[CEO&뉴스] 조선 빅3 수장의 '임금반납' 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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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조선 빅3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도 직접 임금 전액 또는 일부를 반납하며 '고통분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5일 사내 방송을 통해 "7월부터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자신의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거액 연봉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박 사장도 조선 빅3 CEO들의 임금 반납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실제 그는 지난해 총 10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조선업 '연봉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에도 삼성중공업은 박 사장을 비롯한 등기이사 3명에게 총 5억26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1억7500만원 수준이다.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014년 11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우 같은 해 9월부터 월 기본급의 20%를 내놓고 있다.

이들 CEO는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2016'에도 나란히 동행해 이목을 끌었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권 사장 대신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참석했다.

수주 가뭄에 직면한 상황에서 직접 발로 뛰며 신규 수주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박람회에서 해외 선주 미팅으로 일정이 가득 찰 정도로 수주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은 5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CEO들이 임금을 반납한다고 해서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수장이 직접 고통분담에 나선 만큼 대내외적으로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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