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매출, 8분기째 '뒷걸음질'…유화·전자 타격
국내기업 매출, 8분기째 '뒷걸음질'…유화·전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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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하락에 中 성장세 부진, 경쟁심화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 규모가 1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단가 하락과 함께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된 여파다. 원자재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익률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금융감독원 지정 외부감사대상법인기업 표본업체 3065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통계부터는 분석 대상이 '주권상장법인 및 비상장 주요기업(1700여개)'에서 외감기업(1만9000여개)으로 확대됐다. 종전 통계와의 단순 비교는 어려워졌지만, 기업 매출액은 지난 2014년 2분기-2.9%)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유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흥국 성장세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이 매출을 끌어내렸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이 3.3% 줄었고, 비제조업은 0.2% 감소에 그쳤다. 기업 규모 별로도 대기업 매출은 2.9% 급감한 반면, 중소기업 매출은 2.1% 늘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며 "전기전자업의 경우에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LCD 매출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산업 중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금속제품(-8.4%)과 석유화학(-8%) 업종의 매출액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체 매출액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오 -2.7%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가구 및 기타(2.9%), 건설(-0.7%), 운송장비(-0.6%)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단가 하락이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 가운데 1분기중 환율도 상승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동기(5.2%)대비 0.4%p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역시 석유·화학(9.5%)과 비금속광물(9.4%)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9%p, 0.9%p씩 개선됐으나, 기계·전기전자의 경우에는 7.1%에서 4.3%로 떨어졌다. 운송장비는 2.3%에서 4.7%로 올랐고, 금속제품도 4.5%에서 5.6%로 개선됐다.

박 팀장은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냈고 화학업종의 에틸렌 스프레드도 개선됐다"며 "원자재 가격 수혜를 입은 업종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운송장비의 경우에는 지난해 대규모 부실에서 발생한 적자폭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은 조기 출시 효과로 호조를 나타냈지만,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의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이 지난해말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도 유지됐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101.4%로 지난해말과 같았다. 전년동기(105.6%)대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금속제품과 전기전자업증 중심으로 제조업(80%) 부채비율은 0.9%p 상승한 반면, 건설과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부채비율은 139.9%로 1.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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