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에 계열사 상장 줄줄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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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철회신고 다음 타자 코리아세븐 '멘붕'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착수 이후 그간 염원하던 호텔롯데 상장이 틀어지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모습이다. 특히 롯데 계열사 중 호텔에 이어 바로 상장 가능성이 높았던 코리아세븐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 편의점 세븐일레븐 로고 (사진 = 코리아세븐)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 수사 후 처음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의 뜻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호텔롯데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혜리도시락'으로도 알려진 코리아세븐은 저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 증가라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현재 성장업종 중 하나로 자리잡은 편의점 주가 덕분에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에 코리아세븐의 상장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자 그만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롯데그룹의 국내외 122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8곳(9%)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 최하위 수준이다. 상장 계열사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보기술 등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힌 이후,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다음 타자는 코리아세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도 상장할 것"이라며 "이 중 코리아세븐의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 2016년 2월 기준 편의점 3사 점포 수 비교 (표 = 한국투자증권

코리아세븐은 국내 편의접업계 중 3위로, 현재 롯데쇼핑이 51.1%, 롯데제과가 1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3313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22.94% 늘었다.

특히, 코리아세븐은 1인가구 증가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 PB상품의 매출 증가 등으로 최근 뜨고 있는 편의점주에 힘입으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여기에 즉시면세점 실시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에서는 편의점 주가에 대해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지난 2014년 5월에 상장한 씨유(CU)의 BGF리테일은 당시 주가 5만5200원에서 전일 20만4000원으로 269% 상승율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코리아세븐의 예상 시가총액에 대해 8000억원~2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의 호텔롯데 연내 상장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를 비롯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심사 유효기간은 6개월인데, 호텔롯데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신고서를 낸 만큼 관련 규정상 연내 상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내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입장을 표명한만큼, 코리아세븐측은 향후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의욕을 보인 만큼, 코리아세븐 역시 이후 상장 추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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