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의혹 사실과 매우 다르다"
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의혹 사실과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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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진=롯데케미칼)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롯데케미칼이 최근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사실과는 매우 다르다"고 15일 해명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사들이면서 중간에 협력업체 A사의 홍콩법인과 일본 롯데 계열사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대금을 부풀리고, 과대 지급된 거래대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검찰수사를 계기로 주주가치 제고의 저하와 추측성 의혹들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의해 언론에 보도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통탄한다"며 "최소한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에 관련 정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해외 지사 및 해외법인 의혹에 관한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측은 "우리는 원유를 한 방울도 구매하지 않으며 원료구입은 해외지사에서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는다"며 "해당 업무는 제품의 판매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금 거래는 전부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케미칼 원료 구입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 받은 적이 없고,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 한 적도 없다"며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일본롯데물산(LBC)과의 무역 거래에 대해 "한국의 외환위기인 1997년 말부터 거래해 신용장 개설(L/C open)을 할 수 없었고, 1998년 국내 금리는 15~20%에 달했다"며 "일본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신용장 개설을 할 수 있었고, 금리도 국내 금리와는 비교가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거래 과정은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며 "일본롯데물산은 수입대행 수수료를 지급 받았고, 낮은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언론에 보도된 A사도 언급했다. "A사가 자사에 공급한 중간원료의 양이 가장 많았을 때 총 구입물량이 6만8000톤, 1060억원"이라며 "당사 총 구입원료(연 769만5000톤, 8조8108억원)에 비하면 각각 0.9%, 1.2%에 지나지 않는다. 200~3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은 불가능한 마진 구조"라고 반박했다.

롯데케미칼은 홍콩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형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카타르 석유화학콤플렉스 합작 프로젝트가 있었고, 향후 프로젝트를 위해 홍콩에 투자법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높은 건설비용을 핑계로 취소돼 롯데케미칼은 약 400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결국 홍콩 법인은 회계자료 보관기간 등의 이유로 2013년 법인 청산됐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속한 조사결과를 통해 의혹들이 명백히 밝혀져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환경에 활기를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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