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안전·럭셔리' 제대로 잡은 '볼보 XC90'
[시승기] '안전·럭셔리' 제대로 잡은 '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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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XC90에는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사진=볼보)

반자율주행·시티 세이프티 등 적용 '매력어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사람중심' '안전'을 대표하는 볼보가 13년 만에 풀체인지한 '올 뉴 XC90'을 선보였다. 8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차량임에도 전 세계 대기물량만 4만대에 달한다.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XC90은 최고급 트림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T8) 모델이 사전계약 중 15%를 차지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차량 외관은 '단순한 웅장함'으로 표현된다. 차체는 △전장 4950mm △전폭 2010mm △전고 1775mm △축거 2984mm를 자랑하며 시각적으로 각지지 않고 매끈하다. 디자인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담아 심플하다.

볼보가 강조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 요소는 곳곳에 숨어있다. 사이드미러는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돼 차체가 커 운전하기 힘든 초보 운전자들도 좌우측방 시야 확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수직으로 디자인된 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프론트 노즈)는 보행자 충돌 시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처음으로 적용된 그릴도 눈에 띈다.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헤드램프는 양쪽으로 날렵하게 뻗어있다. 볼보 89년 역사상 최초로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 앞면부에서 압도적으로 시선을 끌정도로 강인함을 보여준다.

▲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터치스크린은 768X1020 픽셀의 해상도를 자랑하며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됐다. (사진=정수지 기자)

차량 후면부는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져 안정감을 준다. 볼보 특유의 유선형의 리어램프는 자사 브랜드이미지를 한눈에 나타낸다. 후면 디자인 역시 간결해 크롬장식이 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웨디시 럭셔리'가 몸소 느껴진다. 태블릿 PC를 달아 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터치스크린에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린다.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이 스크린은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용이하다.

따라서 운전 중 조작도 수월하고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도 돼있어 햇빛이 강한 날도 운전석에서 잘 보인다. 특히 다른 메이커 차량대비 옵션 버튼이 거의 없어 내부 역시 간결하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조절하니 상하좌우로 움직여 맞춤형 조절이 가능하다. XC90은 1열부터 3열까지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를 갖췄다. 2열에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중앙 좌석에 배치했다.

▲ 올 뉴 XC90 내부는 100% 천연 우드트림을 적용했다. (사진=볼보)

긴 휠베이스 덕에 앞뒤 간격을 최대 120mm까지 움직일 수 있다. 3열은 170cm 이상 성인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시트는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이 사용돼 무척 보드랍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마사지 기능도 있으며 2열에서는 실내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온조조절 시스템을 독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XC90을 타고 누볐던 코스는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송도 경원재를 거쳐 호텔로 돌아오는 103km로 시승차는 디젤 D5 AWD와 가솔린 T6 AWD 두 트림을 탔다.

먼저 시승한 디젤 D5 차량에는 4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실렸다.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을 자랑한다. 시동을 켜니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은 거의 나지 않는다. 악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니 '툭' 튀어나간다. 고속에서도 차가 묵직해서 그런지 시속 140km 이상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2(PA2)' 기능도 사용해봤다. 스티어링휠 우측 버튼으로 조작하는 이 기능은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 정 중앙에 위치,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차선 표시만 명확하다면 시속 140km까지 유지되며 별도 조작 없이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된다. 기존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보다 4배 이상 카메라 성능이 개선돼 인식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 올 뉴 XC90 내부 인테리어 (사진=볼보)

차량 앞 보행자 또는 장애물 발견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있다. 이날 건널목에서 우회전하는 상황에서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좁혀지자 차량 스스로 제동했다. 이때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도 동시에 작동했는데 급제동하자마자 운전석과 조수석의 안전벨트이 강하게 상체를 압박해 시트에 밀착했다.

그러나 충분히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차량을 제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안전사양이 조금은 과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급제동과 안전벨트 압박의 기억 때문에 신호등에서 정지할 때마다 일찌감치 속도를 줄여야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 시승했던 가솔린 T6 모델은 디젤 모델과 확실히 비교된다. 미끄러지듯 치고 나가는 힘이 놀랍다. 악셀레이터를 밟자마자 반응하는 점이 인상깊다. 다운사이징 2.0ℓ 4기통 슈퍼차저 엔진과 터보엔진을 함께 지닌 이 차량은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 △디젤 8030만~9060만원 △가솔린 9390만~955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억1020만~1억37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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