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신흥시장 포섭"…브랜드 강화 나선 BAT
"증설·신흥시장 포섭"…브랜드 강화 나선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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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담배 '던힐'(Dunhill)로 잘 알려진 브리티시 아메리칸 코리아(이하 BAT코리아)가 경남 사천공장에 86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해 제2공장을 신축하고, 아시아의 수출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제조공장이 처음으로 설립된 BAT코리아는 '말보로'의 한국필립모리스와 맥을 같이하는 다국적 담배기업이다. BAT는 외부적으로 선진국 규제 산업에 맞대응하기 위해 신흥시장 포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에는 이번 제 2공장 증설로 브랜드력 강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수출 비중 43%→70% 전망…고용창출도 기대

▲ BAT코리아 사천 공장 (사진 = 김소윤기자)

13일 BAT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 공장 가운데 제품품질지수 및 생산품질지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최상위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해왔다. 설비가동효율(76%)과 원자재 손실률(1.34%)도 여타지역 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사천 제조공장 누적 생산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2000억 개비를 돌파하기도 했다.

BAT코리아 제2사천공장은 오는 2017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68억 개비에서 350억 개비로 2배 이상 증대되며, 수출국가가 현행 13국에서 더욱 확대되는 동시에 현행 43%인 수출비중이 완공 후 약 70%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액도 1억불(2015년 기준) 수준에서 2억6000만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사천공장 증축으로 100여명 이상의 신규채용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경남 지역 내 원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는 사천공장의 경우 인재 우선 채용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도 전체 직원 약 360 여명 중 약 90 %가 지역출신으로 구성돼 사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 및 공장 가운데서도 가장 지역 친화적인 기업으로 손꼬히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산총괄임원인 이성권 BAT코리아 전무는 "이번 제2공장 증축은 BAT 사천공장이 그 동안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묵묵히 실천해 온 노력들이 훌륭한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며 "BAT 그룹 내 최고 수준의 공장인 사천공장이 이번 제2공장 증축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수출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선진국 규제 맞대응하기 위해 신흥국시장 포섭도

현재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는 BAT그룹은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이 성장성 정체로 여타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담배'라는 단일품종사업인 동시에 규제 및 사양산업이 시총 3위에 든다는 건 BAT그룹 여전히 꾸준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6월 이후 올해 4월까지의 누적 주가 수익률을 봐도 다우존스 인덱스가 62% 상승한 기간 동안 BAT를 비롯해 Imperial Tobacco, Altria 등도 600% 전후의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평균을 월등히 뛰어넘는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주가 추이를 보인 것은 레이놀즈(1149.7%)였다.

BAT는 선진국에서 지난 100여년간 소비의 틀을 닦아온 지역으로, 이미 각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연령별로 포진해왔다.

다만, 최근 선진국에서는 광고 등 마케팅을 규제할 뿐만 아니라 최근 확대되고 있는 포장단순화 등의 추가적인 규제 움직임으로 시장 확대 노력이 예년보다 어려워진 모습이다. 여기에 이들 선진국은 소송 등의 우려도 큰 지역인데다, 이미 담배수요 또한 감소하기 시작한 지역이므로 기존의 플레이어 간에도 수성 경쟁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BAT는 점점 커지고 있는 선진국의 담배시장 규제에 맞대응하기 위해 신흥국가로 눈을 돌리며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BAT는 글로벌담배기업 중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대형 로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케냐, 모잠비크,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앙골라, 카메룬 등 BAT가 가장 많은 신흥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부 국가에서 PMI, Japan Tobacco, Imperial Tobacco 등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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