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가구 마케팅의 어두운 이면
[기자수첩] 1인가구 마케팅의 어두운 이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투게더'가 1인용으로 나왔다.

1인가구가 주요 경제활동 주체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패러다임이 변화를 보이자 42년 만에 처음으로 소용량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식음료업계뿐만 아니라 가구, 잡화쇼핑 그리고 1인 노래방, 1인 미용실 등 상당수의 유통업계서도 1인가구 잡기에 나서고 있다. 1인가구 증가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은 유통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6.5%로 전년 성장률(8.3%)의 3배가 넘는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증가로 도시락 및 김밥 등 HMR(간편식요리) 제품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자료를 보면 이같은 현상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인가구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한 506만551가구를 기록, 2000년보다 2배 이상이나 급증했다.

비관적인 하반기 경기 전망도 기업들이 1인 가구 마케팅을 강화 하는데 일조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자 1인 가구 잡기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1인가구 대상 마케팅에 집중 하면서 주목할 만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구감소, 고령화, 이혼, 청년 취업난 등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어두운 면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10~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고령화 문제는 앞으로 식음료계를 비롯한 전 유통산업에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2020년경에는 인구 절벽으로 절대 인구 감소가 나타나고,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일본이 고령사회에 진입한 1994~1995년경부터 음식료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여기에 1인가구의 소비 사이클이 3~4인가구보다 다이나믹하지 않다는 한계점도 있다. 가령, 3~4인 가구의 경우에는 자녀가 자람에 따라 자동차나 가구 하나를 사더라도 교체시기가 있는 반면 1인가구의 경우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지 않는 한 왠만해선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가 당장 기업들의 매출에 도움이 될수는 있지만 그 이면의 사회적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획기적인 내수 촉진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 반짝하고 있는 소비 트랜드 마저도 머지 않은 미래 우리 사회가 인구 자연감소 구간으로 접어들면 그저 '화무십일홍'으로 그칠지도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