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자구안 승인 눈앞…구조조정 새 국면 맞는다
조선 빅3, 자구안 승인 눈앞…구조조정 새 국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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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중공업이 1일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자구안에 대해 잠정 승인을 받으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이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에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구안 잠정 승인으로 그간 묶였던 금융여신 등 경영활동이 정상화돼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의 잠정 승인을 받은 자구계획은 차질 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아직 최종 자구안 승인이 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달 31일 도출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자구안 최종안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임원뿐 아니라 생산·사무직 직원의 급여를 동종 업계 추세에 맞춰 10∼20%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이 임금 동결에서 더 나아가 임금 삭감을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낸 이후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다.

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수주가 전무할 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지난해에는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은 61억원에 그쳤다.

삼성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추가 자구 내용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출 만기 도래일이 이번달부터 시작되는 만큼 자구안 확정에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선 빅3의 자구안이 이번달 중으로 승인을 받는다면, 자구계획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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