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첫날 채무재조정 3건 모두 가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첫날 채무재조정 3건 모두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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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은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 이날 모든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황준익 기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첫날 3건(177-2회차, 179-2회차, 180회차)의 채무재조정이 모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 이날 모든 집회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공모사채 8042억원 중 6600억원 가량이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집회에서는 사채 3300억원 중 79.7%인 2632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해 99.9% 동의로 가결됐다. 반대금액은 1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첫 집회에는 2400억원 중 86.5%인 2075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100%가 찬성했다.

이어진 집회에도 600억원 중 85.6%인 513억4000만원을 가진 투자자들이 100% 동의로 안건을 가결했다.

집회에 참석한 농협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보다 회사를 살려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으로 왔다"며 "사채권자들의 반대 없이 100%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서 투자자들에게 50% 이상 출자전환, 2년 유예·3년 분할상환 5년 만기 조건의 채무조정안과 출자전환 주식을 신주 상장 직후에 매도 가능하고, 용선료 협상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는 현대상선의 설명에 투자자들은 조건을 수용했다.

이날 열린 3건의 채무조정안이 모두 통과되면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용선료 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사채권자들은 전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사채권자는 "용선료 인하 폭이 20~30% 선에서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선료 협상이 점차적으로 잘 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사측이 전했다"고 전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집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용선료와 얼라이언스 가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사채권자들께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최선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 짓고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용선료 협상 결과가 이번주 발표된다는 전망에 대해 "22곳 선주들과 협상 중으로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월요일이 미국과 영국은 휴일이라 감안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 협상 결과는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이해와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남은 2회의 사채권자 집회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다음달 1일에는 186회차와 176-2회차가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은 첫날 집회에 성공한 만큼 2일차에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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