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히 금리인하"…새 금통위원, 첫 회의서 '비둘기 본색'
"조속히 금리인하"…새 금통위원, 첫 회의서 '비둘기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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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신임 금통위원 4명이 처음 참석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 이번은 아니더라도 조속히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해 금통위의 기존 기조에 반기를 들었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6년도 제 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A 금통위원은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동결하자는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임으로 추정되는 A 위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과거에 비해 약화된 가운데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강조돼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령화를 비롯한 구조적 요인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통화정책 효과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거시경제정책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우리 경제의 저물가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한국은행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성장이 당초 전망에 비해 둔화되고 물가도 목표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 지속될 상황에 대비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위원도 금리 동결에 동의하면서도 거시 경제의 '하방 위험'에 무게를 두면서 비둘기파적 성향을 비쳤다. B 위원은 "당분간 현재의 기준금리 수주을 유지하되 향후 거시경제의 하방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B 위원은 "기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장기간 하회하고 있고 경기회복세도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진행될 취약업종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하방리스크가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C 위원의 경우 "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향후 GDP갭 및 물가갭 축소 전망이 유효하다고 판단해 기준금리의 현 수준 유지를 제안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금리 조정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신중론'에 무게를 둔 입장도 여전했다. D 위원은 "거시정책을 통해 경기침체를 예방하고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할 수는 있겠으나 구조조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금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남은 금리의 정책여력을 신중히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 위원도 "성장과 물가 흐름이 전망경로대로 실현되는지 확인하고 기업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른 신용 및 고용시장 파급영향,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 중국 기업부채 위험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축적 금리조정 여력을 확보함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통방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천으로 임명된 조동철 전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한국은행 총재의 추천을 받은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은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상공회의소장의 추천을 받은 신인석 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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