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수탁고 변동없어•••오히려 자금이탈 조짐
비과세 확대•거래세 인하 등 추가부양책 있어야금리인하에도 불구 주식시장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SKG 카드채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부동산 투기 심화 등으로 인해 증시자금이 이탈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이에 대한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형편이다.
26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리인하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5일 619.35p까지 급등했을 뿐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590선대로 밀려났다. 지난 23일에는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간신히 61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상황은 마찬가지. 웹젠 등 IT주의 강세로 다소 활기를 찾는 분위기였지만 투자자들의 선별 투자로 종목간 빈익빈 부익부 등 양극화는 심화된 상태다.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빠졌다. 금리인하 발표 다음날인 14일 10조5천억을 기록했던 고객예탁금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23일에는 1조원 가량이 줄어든 9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후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월 들어 평균 2조5천억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은 금리인하 발표 이후 1조9천억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만 2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투매현상도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금리인하 이후 현`선물 모두 매도세를 유지하면서 돈을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일 대규모 투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자금이탈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투신권도 금리인하 혜택을 못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13일 이후 23일까지 대략 320억 가량의 자금만 유입, 14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SKG 카드채 문제 발생했던 지난 3~4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발표 전에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라 증시에는 아무 도움도 못되고 있다”이라며 “특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가 관심을 못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가 좀더 강력한 증시부양책과 외국인등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비과세펀드 도입만이 유일한 증시부양책으로 나온 상태지만 이마저도 증시침체와 주식형이라는 한계로 인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정책이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것도 좋지만 시기적으로 처방이 늦어지고 미흡하다”며 “일부 채권형 등에 비과세 혜택을 넓히고 거래세를 인하하는 등의 수급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며 부동산 투기 방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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