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90%·철강 55% "올해 신규채용 줄일 것"
조선 90%·철강 55% "올해 신규채용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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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2016년 5월 지역경제보고서…제조업 40%, 고용 축소 계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제조기업 중 40% 가량은 경기 불확실성과 긴축경영을 이유로 올해 신규 고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는 전체의 90% 이상, 철강·IT업은 절반 가량이 신규 고용을 줄일 방침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고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 중 37.8%가 신규고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62.2%는 고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그중에서도 75%는 고용 증가폭을 0~5% 미만으로 꼽아 증가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용 계획을 줄인 주요 요인으로는 긴축경영과 경기 불확실성 등을 꼽았고, 신규 고용 확대 이유는 퇴직직원 충원, 회사의 성장, 우수인재 확보 등이 꼽혔다.

특히 조선업종의 90.9%는 구조조정 여파로 신규 고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0~5% 감소가 45.4%로 가장 많았고, 5~10% 줄이겠다는 비중은 27.3%였다. 10% 이상 감소 응답도 18.2%에 달했다. 철강업의 경우 55%에 해당하는 기업이 고용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0~5% 감소가 절반에 해당했고, 10% 이상 감소도 5%로 나타났다.

IT업종도 신규고용 축소 응답이 47.1%로 높게 나타났다. 0~5%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응답이 23.6%로 가장 많았고, 5~10% 감소가 14.7%, 10% 이상도 8.8%로 나타나 고용 감소폭은 철강기업보다 더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이외에도 자동차 기업 중 32.5%, 석유화학·정제 기업 중 28%가 신규고용을 축소할 방침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권(51%)과 호남권(48%) 기업의 고용 축소 움직임이 가장 컸고, 수도권 기업은 76.1%, 충청권 기업 72.3%, 대경권 기업은 61.9%가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해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 고용 수요를 살펴보면 R&D 등 전문직 수요는 수도권(38.2%)과 동남권(30%)에서 높게 나타났고, 생산직은 호남권(47.7%)과 동남권(36%), 충청권(33.3%) 수요가 많았다. 일반관리직의 경우 호남권(22.7%)과 대경권(20.5%) 순으로 고용 수요가 높았다.

한편, 제조업체의 청년층 신규고용은 수요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많았지만, 청년층의 경우 대기업 선호가 높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청년층 신규고용 제약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고용제도의 경직성과 중장년층과의 일자리 경합, 고학력화로 인한 노동시장 진입시기 지연 등이 거론됐다.

장한철 한은 지역경제협력실장은 "기업들은 제조업 고용 증대 방안으로 기업투자 촉진제도 강화와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확충 정책, 고용 증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봤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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