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아재꺼?"…젊은 이미지 어필 '대중화'
"위스키는 아재꺼?"…젊은 이미지 어필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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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소다수를 섞은 '하이볼(high ball)'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대표 위스키 업체인 산토리는 하이볼을 레스토랑이나 선술집 등에 대거 납품하면서 '젊은 술'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한 때 일본에선 위스키는 '노인들이나 마시는 술'로 각인되면서 지난 20여년간 존재감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중국 역시 위스키 '싱글 몰트'가 부유한 젊은 층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두 차례 증류한 다음 장기간 숙성시킨 술로 향과 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또 미국과 영국 등 서양에서도 다양하게 상품 라인업을 출시, 침체돼가는 위스키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골든블루 '팬텀 더 화이트' (이미지 = 골든블루)

한국의 골든블루도 국내 최초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선보이면서 2030 밀레니얼 세대(Millennia. 1980∼2000년 출생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공략에 나섰다.

그간 '독하고, 올드하고 아저씨들이 마시는 술'로 자리 잡았던 기존의 위스키 이미지를 탈피하고 순한 위스키를 내놓으며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일환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시장은 전반적으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부진, 위스키 소비층의 고령화 그리고 웰빙 등 건강 지향적 음주문화의 확산과 독주를 기피하는 현상에 이 같은 불황을 맞게 된 것이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 상황에도 불구하고 골든블루는 지난 2014년 57%, 2015년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골든블루가 임페리얼을 넘고 국내 위스키 시장 내 2위로 올라서면서 18년간 유지되던 '윈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의 위스키 3강 구도를 무너트리기도 했다.

골든블루가 신흥강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36.5도 저도수 위스키로 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트랜드로 만들어간 데에 있었다.

최근에 출시됐던 '팬텀 더 화이트' 역시 저도수 위스키라는 소비 트랜드에 맞췄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무색 투명한 보드카'와 '은은한 과일향' 등으로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퍼부었다. 또 이 제품은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만을 사용했다.

하반기에는 여성 음용층을 위한 플레이버드 위스키 '팬텀 허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팬텀 더 화이트'처럼 화이트 위스키는 해외에서 이미 '호세꾸엘보', '꼬냑' 등 실험적으로 몇 가지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이 제품이 처음이다. 최근에 출시된 만큼 해외의 화이트 위스키 판매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직 매출로 집계된 내용은 없지만, 이러한 다양한 신제품들이 글로벌 위스키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침체된 위스키 시장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염두에 둔 판촉활동 강화가 아니라 새로운 위스키 음용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음용법을 보급해 저변 확대를 이루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임페리얼의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해 말 여성을 위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위스키시장의 대중화 확대에 나섰다. 위스키에 석류 향을 넣은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로, 알코올 도수는 31%다. 때문에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은 위스키가 아닌 스피릿 드링크로도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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