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업계, 가치소비 잡아라…일러스트 '열풍'
패션·뷰티 업계, 가치소비 잡아라…일러스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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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비의 '카페 드 소노비 라인'. (사진=패션그룹형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패션·뷰티 업계에 일러스트 콜라보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주목 받으면서 브랜드만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업계의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유명 캐릭터에서 일러스트로 변화하고 있다. 이모티콘으로 친숙한 카카오톡과 라인프렌즈는 물론 영화사 마블의 히어로까지 캐릭터 상품이 업계 전반에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희소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잡화 브랜드 '소노비'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을 통해 일러스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먼저 소노비는 런던의 카페 거리를 한 폭의 수채화 느낌으로 담아낸 '카페 드 소노비 라인'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컬러감과 서정적인 일러스트로 편안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팩과 토트백, 미니크로스백 3가지로 구성됐다.

까스텔바쟉은 프랑스의 감성을 담은 '파리지앵 모티브 세트'를 선보였다. 프랑스를 나타내는 상징물과 위트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특히 여성용 '파리지앵 팝아트' 티셔츠와 스커트는 전면에 프린트된 모노톤의 일러스트에 레드 컬러 포인트로 경쾌함을 더했다. 골프웨어지만 여성 골퍼들을 겨냥해 상하의 동일한 패턴으로 제작, 원피스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

▲ 왼쪽부터 더페이스샵의 '더페이스샵X마이아더백 CC쿠션'과 이니스프리의 '마이쿠션 레드'. (사진=각 사 취합)

일러스트 열풍은 뷰티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4월 캔버스백 브랜드 마이아더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인텐스 커버 CC쿠션 3종을 한정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쿠션 케이스에 마이아더백의 '잇 백'을 디자인 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화려한 컬러감을 활용한 '마이 쿠션'을 선보였다. 12가지 쿠션 베이스에 총 100개의 케이스 디자인을 선택 할 수 있다. 패턴은 각각 4가지로 다크브라운, 블루, 퍼플, 그린, 오렌지, 레드, 브라운, 노랑, 연보라, 하늘, 핑크, 아이보리 등으로 구성됐다.

말 그대로 개인 취향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이니스프리 고객뿐만 아니라 '나만의 화장품'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수용했다는 평이다.

애경의 루나는 비주얼 아티스트 VAKKI(빠키)와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루나의 베스트 셀러인 쿠션밤과 수분광 팩트에 일러스트를 디자인해 리뉴얼 출시하고 립제품 워터드롭과 래스팅 비비팩트를 선보였다.

특히 래스팅 비비팩트는 여름을 겨냥해 피지 흡착 파우더 전용으로 메이크업 후 발생하는 유분기까지 잡아준다. 진주, 다이아몬드, 플래티늄 보석 성분을 함유해 BB크림 특유의 다크닝을 잡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경우 유행에 따라 빠르게 소비하는 SPA브랜드 열풍이 다소 주춤하면서 나만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 컬렉션으로 가치소비를 맞춰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 업계는 최근 3년간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했는데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캐릭터에서 일러스트, 패턴 디자인으로 전향하는 추세"라며 "일정기간 한정 판매를 통해 소장 가치를 더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러스트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컬렉션을 출시해도 고객 니즈에 맞지 않는다면 실패하기 쉽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판매 전략을 벗어나 고객 소통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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