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판매한 존 리 前 옥시 대표 검찰 출석
가습기 살균제 판매한 존 리 前 옥시 대표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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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 전 대표가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전 대표인 존 리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존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이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인체유해성 여부를 알고도 가습기 살균제를 계속 판매하도록 지시했는지 또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존 리 전 대표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또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부분도 지적 받았다.

이외에도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경영을 하던 당시 영국 본사가 경영에 개입했는지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옥시는 지난 2001년 영국 레킷벤키저사에 인수돼 2005년부터는 외국계 임원들이 회사를 운영해왔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국내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한다.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코리아 대표직을 맡았었다. 해당 기간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다. 현재 존 리 전 대표는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또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대표직을 맡았던 인도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옥시 제품의 초기 제조·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에 관여한 신현우 전 대표(68) 등 한국계 임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지난 19일에는 옥시 측 외국계 임원 중 처음으로 독일계 울리히 호스터바흐 재무담당 이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관계자 4명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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