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2년 연속 매출 감소…순이익은 증가
500대 기업, 2년 연속 매출 감소…순이익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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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10곳 중 1곳 물갈이…내수 약진, 수출 퇴조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5년도 결산자료(연결기준)를 토대로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은 총 2468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500대 기업보다 2.3% 축소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42조6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96조6600억원으로 10.8% 확대됐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500대 기업은 47곳(9.4%)이 전년과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수출 주력 업종인 에너지와 IT전기전자에서 기업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증권, 식음료·서비스 등 내수 업종기업들이 약진했다.

에너지 업종 기업은 전년 25곳에서 16곳으로 크게 줄었다. 대륜E&S를 비롯해 지에스이피에스, 영남에너지서비스 등 9곳이 매출 감소로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으며 신규 진입은 동두천두드림파워 한 곳 뿐이었다.

IT전기전자 기업도 36곳에서 33곳으로 감소했다. 삼동,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일진전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등이 매출 감소로 순위권에서 밀려났고 삼지전자와 KH바텍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호황을 맞은 증권업계는 16곳에서 20곳으로 기업수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이외에 자동차·부품 업종에서 3곳 늘었고 식음료와 서비스 제약 업종에서도 각각 2곳씩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한화(9곳→12곳)와 롯데(18곳→20곳), 신세계(4곳→6곳) 등 내수 위주 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21곳→17곳), SK(15곳→12곳) 등은 500대 순위 내 기업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화의 기업 수 증가와 삼성의 감소는 두 그룹 간 빅딜로 인한 영향이 컸다.

500대 기업 내 재벌 편중은 완화됐다. 500대기업 중 30대 그룹 계열사는 총 181개(36.2%)로 전년 보다 2개 줄었다. 500대 기업 매출 커트라인은 7300억원이었으며 전년(7370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GS에너지로 전년 391등에서 188등으로 무려 203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지분 100%를 취득한 싱가포르 자회사 'Korea GS E&P Pte.Ltd'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며 순위가 급등했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한 한미약품을 비롯해 동원시스템즈, 만도 등도 순위가 150계단 이상 크게 상승했으며 한화투자증권, 서연이화, 유안타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중흥토건은 100계단 이상 순위가 올랐다.

반면 지에스이앤알과 사조산업, 쌍용건설, 삼남석유화학 등은 순위가 100계단 이상 하락했다.

포털 업체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가 매출을 5000억원에서 9300억원으로 크게 늘리며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고 넷마블게임즈, CJ올리브네트웍스, 한화엘앤씨 등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새롭게 순위권에 들었다.

지주사 전환, 합병 등이 아닌 순수 매출 감소로 5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곳은 경남기업,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코리아, 롯데상사, 동부건설, 두산엔진 등 32곳 이었다.

▲ 2016년 500대 기업 실적 (표=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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