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산업은행에 자구안 제출
삼성중공업, 산업은행에 자구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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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골리앗크레인. (사진=삼성중공업)

추가 인력 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함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수주가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에 자구안을 낸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밤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며 "자구안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기숙사(493억원), 수원사업장(310억원), 당진공장(205억원) 매각을 단행했다. 인력 역시 지난 2년간 약 1500명을 내보냈다.

최근에는 두산엔진 지분을 처분하는 등 앞으로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약 1700억원)과 유가증권(약 500억원)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수주가 전무할 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지난해에는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은 61억원에 그쳤다.

수주잔고 역시 빠르게 줄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선업 위기의 의미와 교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300억달러다. 2013년 대비 2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을 제출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발주 침체 및 국내 조선소의 수주 급감으로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향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선박 초과 공급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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