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신현성 티몬대표 "유쾌한 회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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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성 티몬 대표가 '댄스 업데이트'에서 경영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티켓몬스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35대의 관광버스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 일제히 멈춰 섰다. 티몬은 13일부터 1박2일간 창립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람들이 버스에서 쏟아져 내렸다. 들떠있는 분위기는 마치 젊은 날의 수학여행을 연상케 했다. 무리 속에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신현성 티몬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신 대표는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티몬 직원들 역시 신 대표에게 말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젊은 기업 문화를 중요시하는 신 대표의 '펀(FUN)'경영 철학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매월 1회씩 진행되는 '댄스 업데이트(Dan’s Update)'에서부터 시작된다. 댄스 업데이트는 신 대표의 영어 이름인 '댄'에서 착안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회사의 경영 현황을 발표한다.

택배를 직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행한 티몬과 CU편의점과의 협업도 댄스업데이트에서 한 사원이 제안한 것이었다. 현장 소통으로 회사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또 신 대표는 복지를 통한 유쾌한 회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가 고안한 슈퍼패스는 연차휴가와 별개로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권이다.

모든 직원에게 1년에 8번 주어지며 직원들은 슈퍼패스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개발에 사용한다. 과중한 업무로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을 지양하고 삶의 질도 돌보겠다는 신 대표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티몬의 귀성버스도 같은 맥락에서 지원되는 것 중 하나다. 티몬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연휴 전날 오후 2시까지 단축 근무를 하고 회사에서부터 출발하는 귀성 버스를 운영한다.

귀성버스는 본인 포함 가족 4인까지 함께 탑승할 수 있으며 전주, 광주, 목포, 청주, 대전, 부산, 대구, 창원, 마산 등 전국 주요 도시들을 경유한다. 수면안대와 과자 등 먹을거리는 덤이다.

티몬 직원들은 스스로 "잘 노는 직원일수록 성과도 좋다"고 말한다. 출근시간은 오전 10시까지며 까다롭게 별도의 근태평가를 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에도 일을 하다 휴식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쉴 수 있다. 모두 자율에 맡긴다.

신 대표의 이런 경영철학은 직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애사심을 만들어냈다. 규율을 정해놓지 않아도 회사 구성원들이 제각기 제자리에서 맡은 일을 다하는 것이다. 자율적으로 일하는 유쾌한 회사 분위기가 능률도 올렸다.

실제로 신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아온 이후 티몬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4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재 티몬의 지분은 KKR과 신현성 대표가 60%, 그루폰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경영권을 되찾자마자 8개월만에 월거래액 2800억원을 달성했다. 창업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959억원으로 두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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