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통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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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그 동안 이동통신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음성에서 경쟁의 축이 데이터 중심인 모바일 시장으로의 바뀌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사용자는 1900만명 가량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세명 중 한명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신 데이터 제공 양에 따라 요금제가 나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경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각각 9종, 8종, 9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최저 요금제는 '29.9 요금제'로 부가세 포함 3만2890원에 공통적으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과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실제로는 음성 중심의 요금제라는 주장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는 것이 데이터는 적게 제공하고 불필요한 음성 통화만 무제한으로 늘려 놓아 필요한 데이터를 선택하기 위해서 고가의 요금제 가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미래부가 발표한 올해 3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살펴보면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평균 3.3GB다. 이 가운데 LTE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63GB로 5만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해야 사용 가능한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비슷하다.

이에 진정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면 음성통화에 차등을 두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거나 현재 증가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데이터 제공량을 증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점차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비슷하게 운영해 가면서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 5월 초에는 이통사들의 요금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5월 중순 전 요금제 구간에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료화로 하자 나머지 업체들도 이어 조정한 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요금제는 큰 변동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통사들의 조삼모사 같은 무늬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소비자들을 위한 진정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뀔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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