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A 수면위 부상
보험사 M&A 수면위 부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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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생명 지분 매각…동양 금호 등 행보 ‘관심’
손보, 쌍용 그린화재 등 매각 작업 재개 전망

SK생명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보험사 빅뱅설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보험사 지분 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생보사들 중에는 금호, 동양, 흥국생명 등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형사들의 지분 매각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손보사로는 쌍용화재, 대한, 그린화재 등 중소형사의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생보사들은 나름대로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 지분 매각이 단기간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손보사들은 지분 인수사들이 회사 영업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SK생명 매각 여부 ‘촉각’

생보업계는 최근 SK글로벌의 SK생명(71.7%) 지분 매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생명의 지분 매각 가격 등은 향후 타 생보사들의 매각 작업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생명 지분이 상당 부분 그룹 내부에서 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규모를 감안할 때 일부분이 시장으로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생명 관계자는 “현재 그룹측이 금융산업에 갖는 관심을 고려할 때 SK글로벌 보유 생명 지분을 그룹 계열사들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그룹 계열사들이 매각 방식 등과 관련, 세부적인 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SK생명의 지분 매각 향방에 따라 중소형생보사들의 지분매각작업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잠시 매각설이 나돌았던 금호생명도 지분 매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금호생명은 지난해 그룹에서 실시한 맥킨지 컨설팅에 자사 인원을 파견, 전사적 전략 수립에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전사적 전략 수립 과정에서 지분 매각 방침을 굳혔다는 게 매각설의 핵심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주주인 WLR리커버리 펀드의 지분 추가 매입과 증자 참여 여부가 관심 거리다. 동양생명은 현재 WLR의 지분이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본금 증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동양생명은 지난해 왓슨 와이어트사로부터 주당 가치 산정을 위한 경영 컨설팅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다만 WRL측은 추가 지분 매각을 원해, 증자 방안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 대한, 그린화재 매각여부도 관심

쌍용, 대한, 그린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영업력 약화는 물론 지급여력비율 등 경영 악화로 이미 매각을 추진중이다. 특히, 올해 방카슈랑스 도입이 후 경영 악화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영 악화 우려가 오히려 이들 손보사들의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쌍용화재는 미국계 투자 펀드와 매각이 몇 차례 무산됐으며 최근에는 웅진그룹과의 매각 협상도 결국 실패했다.

쌍용화재의 경우 이번 회계 연도 결산에서 16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쌍용화재는 현재 300억원 가량의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 여력비율 개선은 물론 후순위채 발행도 서두르고 있다.

그린화재도 알리안츠그룹이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마쳤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화재가 알리안츠 그룹의 매각 작업이 결렬 된 이후 매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화그룹에 매각된 대한생명 자회사인 신동아화재와 제일화재의 합병가능성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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