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기·가격·성능 3박자 갖춘 '올 뉴 말리부'
[시승기] 크기·가격·성능 3박자 갖춘 '올 뉴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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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말리부는 차체 경량화를 통해 전 모델대비 130kg 가벼워졌다. (사진=한국지엠주식회사)

동급대비 가장 길고 가벼운 세단…저렴한 가격까지 '매력만점'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사전계약 1만대 돌파를 앞둔 쉐보레 '올 뉴 말리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두 바뀐 9세대 올 뉴 말리부는 고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일평균 1500대씩 팔리고 있다.

이 같은 흥행 배경에는 동급대비 큰 차체와 경쟁력 있는 가격이 꼽힌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 말리부대비 전장 60mm, 휠베이스 93mm, 2열 레그룸 33mm이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보다 긴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그랜저대비 175kg, 전 모델대비 130kg 가볍다. 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3와 비슷하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늘려 차체 경량화에 성공한 결과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더 이상 차가 무겁거나 연비가 좋지 않다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 세계 말리부 모델 가격보다 낮고 2.0ℓ 가솔린 차량이 타사 1.6ℓ 가솔린 터보 엔트리급 모델보다 400만원 이상 저렴한 점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트림별 판매가격은 1.5ℓ 터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 2.0ℓ 터보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

▲ 올 뉴 말리부 내부 (사진=한국지엠주식회사)

신형 말리부 외관은 지면부터 본네트 높이가 낮아져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하게 변신했다. 여기에 HI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이 더해져 더욱 맹렬해졌다.

엠블럼을 중심으로 위·아래 위치한 듀얼 포트 그릴은 전 모델대비 더욱 얇고 길어졌다. 그렇다 보니 그릴 밑에 위치했던 차량 번호판은 그릴 중앙에 위치한다.

낮아진 전면부 차체 덕에 다소 납작해 보이는 디자인은 양쪽에 삽입된 주간 주행등과 LED 안개등이 살렸다. 때문에 앞에서 볼 경우 더욱 웅장해진 느낌도 준다.

오버행을 좌우로 늘린 후면부는 LED 테일램프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지만 쉐보레 고급 대형세단 임팔라와 무척 비슷해 언뜻 분간이 가지 않는다.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왜' 올 뉴 말리부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중형세단에서 어떻게 이 정도까지 공간을 확보했나 싶을 정도로 넓다. 준대형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감 수준이다.

180cm 이상의 남성이 앞좌석에 앉아 레그룸 넓이를 넉넉히 조절한 상태에서 리어시트에 앉아보니 무릎에서 앞 시트까지 성인 여자 주먹 한 개 반이 들어갈 정도로 무척 넓었다. 무엇보다 헤드룸에서 차량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데 뒷좌석 헤드룸을 움푹 파 머리가 차량 지붕에 닿는 불상사를 없앴다.
 

▲ 후면부는 LED 테일램프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사진=한국지엠주식회사)

특히 내부 인테리어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센터페시아다. 차량 중앙을 가득 덮었던 각종 옵션 버튼들은 8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재배열돼 한곳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스티어링 휠에는 음량조절, 크루즈컨트롤, 배터리 전압, TPMS 등 차량 설정에 필요한 버튼들이 있는데 기존 모델과는 달리 엠보싱 효과를 준 고무재질로 돼있어 보기도 누르기도 힘들다.

이날 올 뉴 말리부 2.0 LTZ 프리미엄팩 트림을 타고 달렸던 코스는 서울 광진구 W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오가는 120km.

기어를 파킹(P)에서 드라이브(D)로 변경하고 악셀레이터를 살짝 밟으니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간다. 차체가 워낙 커 굼뜰 것 같던 반응 속도는 매우 민첩하다. 악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밟을수록 총알 같이 튀어나간다.

차량에 탑재된 4기통 2.0ℓ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자랑한다. 최대출력 260마력까지 대응하도록 설계된 신형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은 기존 문제점으로 꼽혔던 답답한 변속성능을 완전히 개선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150km/h 이상 속도를 내니 주행감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변속과 넓고 낮은 차체에 따른 접지력 덕에 고속 주행도 차체 흔들림 없이 편안히 할 수 있었다.

가솔린 차량답게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다. 신형 말리부는 전 모델대비 엔진 소음이 6데시벨(dB) 정도 낮아 차량 내부 소음은 물론 운전 중 들리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진동도 거의 없다.

아쉬운 점은 콘솔박스와 기어 사이 거리가 너무 짧다는 점이다. 기어 조작 시 팔이 꺾일 정도다. 기어 앞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도 쉽지 않다. 기어를 파킹(P), 후진(R)에 놓으면 버튼을 옆으로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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