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FIAT 500X, 깜찍하지만 터프한 '반전 매력'
[시승기] FIAT 500X, 깜찍하지만 터프한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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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장컬러는 11가지며 가솔린 모델은 외장컬러와 대시보드 색깔이 똑같다. (사진=정수지기자)

11가지 컬러·두 가지 디자인·다양한 옵션…소형 세그먼트 '기대주'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소형 세그먼트에서 쉽사리 넣지 못했던 안전·편의 사양들을 모두 넣어 소비자 니즈를 폭넓게 반영했습니다."-FIAT 관계자

FCA그룹 피아트 브랜드의 500 모델은 1957년 시장에 처음 소개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600만대 팔린 대표 소형 세그먼트다. 이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500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500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적재공간과 탑승공간, 안전사양을 보완한 모델이 바로 '500X'다. 소형 세그먼트를 넘어 B 세그먼트 공략을 위해 피아트가 전략적으로 만든 차이기도 하다.

특히 고객의 니즈를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던 500과는 달리 500X는 가솔린과 디젤 두 사양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가솔린 차량은 외장 컬러와 대시보드 색상을 '깔맞춤'한 것이 특징이다.

▲ 500x 전·후면 디자인. 500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계승햇다. (사진=정수지기자)

외관은 그야말로 '장난감' 같다. 유선형의 차체와 동그란 더블 헤드램프, 네모난 테일램프 등이 귀여움을 더한다. 사다리꼴로 살짝 돌출된 전면 중앙부와 크롬으로 장식된 피아트 로고는 500 특유의 '수염과 로고'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가솔린과 디젤 사양의 차량 전면 디자인이 조금 다른 것도 장점이다.

타사 모델보다 톡톡 튀는 외장 컬러 역시 500X 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젊은 감각을 물씬 풍긴다. 외장 컬러는 블랙, 메탈릭 블루, 매트 브론즈 등 11개에 달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다.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나열된 옵션 버튼들과 3.5인치 TFT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띈다. 차량 도어 안쪽 가죽이 타사 차량보다 폭신폭신해 소파 같은 느낌을 준다.

귀여움 속에서도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스포츠 콘셉트를 적용한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룹 산하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페라리 등에서도 볼 수 있듯 특유의 터프함을 내뿜는다.

▲ 스포츠 콘셉트를 적용한 D컷 스티어링 휠과 터치스크린, 옵션들이 아기자기하다. (사진=피아트)

시트에 앉아보니 시트가 골반부터 허리까지 딱 잡아줘 승차감이 일품이다. 가죽도 매끄럽다. 1열과 2열 모두 레그룸이 넉넉한 것은 물론 시트자체가 작지 않아 건장한 성인이 타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차량 차체는 전장 4270mm, 전폭 1795mm, 최고 전고 1620mm로 동급대비 크다.

이날 시승한 코스는 서울 강남 역삼역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오가는 왕복 154km. 차량은 가솔린 사양의 '팝스타' 트림과 디젤 사양의 '크로스 플러스'를 탔다.

먼저 시승한 500X 팝스타 트림은 첫 출발 반응 속도는 조금 굼뜨지만 가속력이 끝내준다. 차체는 크지 않으면서도 사이드미러가 큼지막해 차선변경, 주차 등 초보운전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모델에는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2.4ℓ 타이거샤크 멀티에어 엔진이 탑재됐다. FCA의 최신 가솔린 엔진인 멀티에어 엔진은 피아트 브랜드와 크라이슬러 브랜드가 합쳐지면서 수정과 보완을 거쳐 탄생했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뿐 아니라 낮은 RPM 영역대에서 140km/h 이상의 속도를 안정적으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가솔린 차량답게 소음은 거의 없다. 고속 핸들링과 코너링 역시 쏠림 없이 안정적이다.

▲ 트렁크와 2열시트. (사진=정수지기자)

차량의 73%는 초고장력강판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벤츠 E클래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초고장력강판 비율이 높을수록 핸들링이 부드러워지고 차체 내구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운전자 보호에 탁월하다. 고급차에 주로 사용되는 이 강판은 비중이 높을수록 가격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시승한 크로스 플러스는 디젤 차량답게 출발 시 톡 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묵직하게 치고 올라가지만 반응 속도가 빠르다. 팝스타 트림보다 어느 정도 소음은 나지만 거슬리진 않다. 이 모델에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L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이 실렸다.

5인치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팝스타 트림과 달리 크로스 플러스는 6.5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는데 화면이 크다보니 네비게이션 보기가 무척 편했다. 차량에는 모바일 디바이스 최대 10개까지 연결할 수 있어 이날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들의 기기를 모두 연결해보기도 했다.

무드 셀렉터를 사용해봤다. 가솔린, 디젤 차량 모두 오토, 스포츠, 트랙션 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노면 또는 오프로드에서 유용한 트랙션을 사용해보니 주행상황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줬다.

이날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번갈아 타 연비 측정은 무의미했다. 그러나 두 사양 모두 9.5km/ℓ~11.5km/ℓ사이를 유지했다. 팝스타 복합연비 9.6km/ℓ, 크로스 플러스 복합연비 12.2km/ℓ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판매가격은 △팝스타 3140만원 △크로스 3690만원 △크로스 플러스 4090만원이다. 오는 6월 말까지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추가 적용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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