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호실적 속 삼성물산만 '울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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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프로젝트 '말썽'…향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주요 대형건설업체들이 저유가로 인한 해외 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국내 주택 시장의 호조로 대부분 전년대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은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로 적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등은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 4조2879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 당기순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3.3%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공정위 과징금(LNG 탱크 선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해외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공사 등 국내외 대형공사에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져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또한 별도기준 미수채권은 지난해 대비 2221억원이 감소한 3조5261억원을 기록했으며, 미청구공사도 전년말 대비 763억원이 감소한 2조504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503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2조1933억원) 대비 16%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639억원) 대비 2% 줄어든 것이다. 올해 카타르 고속도로, 모로코 발전소 등 해외 토목·발전 현장의 매출 증대로 해외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조23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순익에서는 최근 발표된 통영·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관련 공정위 담합 과징금을 선반영해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이 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해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6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났고 세전이익은 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9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1조421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3.9%, 국내 매출은 46.1%였다.

대림산업은 매출액 2조2537억원, 영업이익 908억원, 당기순이익 35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것이다.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81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증가했고 매출 총이익률도 5.2%p 개선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980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 당기순이익은 4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한 데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7.7%, 50.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개별 기준)은 955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2%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1분기 매출액은 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4193억원)대비 1.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62%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신규 수주도 9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지난해 말 1조30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도 1분기에만 약 2100억원 감축하며 1분기말 기준 1조900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삼성물산은 1분기 4348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6조4870억원, 당기순손실 5166억원이다. 이는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약 3600억원의 추가비용 및 퇴직급여 지급(약 500억원) 때문이다. 또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예치보증금 대손충당금 설정(약 1300억원), 상사부문 유전광구 손상차손 인식(약 900억원) 등이 영업외수지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대응해 내부적인 회계기준을 보수화하는 과정에서 원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요인을 예정원가에 즉시 반영하는 원칙으로 회계처리를 변경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대규모 손실 재발시 신용등급 강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신용평가본부 기업평가5실장은 "향후 흑자 전환을 비롯한 수익성의 정상화가 등급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해외공사의 추가손실 발생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등 정기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분기 연속된 대규모 손실 반영은 동사의 공사수행능력이나 원가의 예측 및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됐다는 측면에서 동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향후 분기 단위로 대규모의 손실이 재발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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