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근속연수 늘어나…대우조선 16.8년 '최장'
불황에도 근속연수 늘어나…대우조선 16.8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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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16.1년 '1위'…자동차·부품, 통신, 은행 순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계속되는 불황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500대 기업의 근속연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위축된데다 일부업종을 제외하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 통신, 은행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의 근속연수가 고르게 올라갔다.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기업들의 인적구조조정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총 고용인원이 감소한 30대 그룹도 근속연수는 최근 3년 동안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연도별 사업보고서 비교가 가능한 322개 기업의 직원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0.5년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 2013년 11.1년, 2014년 11.3년, 2015년 11.6년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고용 인원이 4500여명 가량(-0.4%) 감소한 30대그룹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2013년 10.5년, 2014년 10.7년, 2015년 11.0년으로 3년새 0.5년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근속연수가 16.1년으로 가장 길었다. 2013년 15.9년, 2014년 16.2년에서 지난해에는 소폭 줄었다. 이어 자동차·부품(16.0년), 통신(15.8년), 은행(15.0년), 철강 (14.7년) 등의 순으로 근속연수가 길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지주사로 3.6년에 불과했다. 이어 유통(6.3년), 생활용품(6.5년), 제약(7.5년), 상사(7.8년)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근속연수가 가장 길게 늘어난 업종은 1.2년 증가한 IT전기전자였다. 이어 서비스업이 0.9년 늘었고 증권 0.8년 여신금융, 유통 각각 0.7년, 자동차·부품, 보험, 건설 및 건자재가 각각 0.6년씩 늘었다.

반대로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3년간 1.3년 감소한 통신업이었다. 2013년 17.1년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길었지만, 2014년 15.4년으로 크게 줄었고, 2015년에는 15.8년으로 소폭 늘었다.

이어 제약과 생활용품이 각각 0.2년 감소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조선·기계·설비와 은행도 0%대의 미미한 수치지만 근속연수가 다소 줄었다.

30대 그룹별로는 단일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의 근속연수가 16.8년으로 가장 길었다. 2013년 16.9년이던 근속연수가 2014년 16.7년으로 짧아졌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소폭 늘었다. 2위는 KT&G로  16.5년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15.8년), 현대자동차(15.6년), S-오일(15.6년) 순으로 근속연수가 길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근속연수가 2015년 기준 12.7년으로 여성의 8.0년에 비해 5년 가까이 길었다. 다만 여성의 근속연수는 2013년 7.3년에서 0.7년 늘어난데 비해 남성은 12.4년에서 0.4년 느는데 그쳐 여성의 근속연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 표=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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