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쏟아 부었지만' 한진해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1조원 쏟아 부었지만' 한진해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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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를 채권단 자율협약에 맡기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22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 추진작업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신청일은 오는 25일이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채권단에 신청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며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처럼 대주주 사재 출연과 용선료 인하 등 추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은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조 회장을 만나 경영권 포기 등 정상화 방안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도 단행했지만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해운의 채권 규모는 6000억원이다. 한진해운의 부채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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