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대항마'위해서도 생보상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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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세계금융시장 '보험'중심으로 합병추세"

아시아지역은 다국적 보험그룹 신흥시장 부상
국내사 글로벌화 아직 미진, 상장-금산법 관건
 
 
생보사 상장을 외국계 자본에 대응해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탄생할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보험개발원은 올초 내놓은 ‘선진보험그룹 글로벌화 추세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이 은행산업을 중심으로 대형화 및 겸업화를 추진하다보니 은행산업은 글로벌화가 상당한 수준이나 보험산업의 경우 금융 그룹화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 지속성장을 이룰 토대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보험시장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해외 보험회사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세계적인 금융그룹의 추세를 보면 보험의 은행업 인수가 활발한데 국내의 경우도 보험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나타나는 다국적 금융그룹의 형태는 보험을 중심으로 은행을 인수해 글로벌화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보험산업의 경우도 이처럼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탄생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보험회사의 조직운영 체제를 보험지주회사 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충분한 자본력 확보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생보사 상장문제를 계약자 이익배분이라는 한정적인 시각보다는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로서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있다.

보고서 내용과 업계동향을 중심으로 최근의 보험그룹 추세를 살펴본다.
▲ 전세계 주요 생명보험그룹 현황 및 시장점유율 © 서울파이낸스■보험중심으로 글로벌화 지향세계적으로 금융산업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선진금융그룹들을 중심으로 강한 합병트랜드를 보여 왔는데 주요 모델은 M&A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산업 M&A의 경우 국내 M&A에서 국경간(Cross-border)M&A로, 동종업종간 M&A에서 이종업종간 M&A로 다각화 되고있다. 즉 국내 부실금융기관의 정리를 위한 국내M&A, 규모의 경제을 위한 동종업종한 합병, 경업화 진전에 따른 이종업체간 합병, 마지막으로 개방화 글로벌화에 따른 이국적 금융기관간의 국경간 합병형태다.유럽의 경우 은행과 보험회사간 합병이 활발히 진행됐는데 가장 보편적 형태는 M&A를 통한 방카슈랑스 그룹의 형성이다.은행에 보험활동을 발전시킨 방카슈랑스, 보험을 중심으로 은행을 발전시킨 어슈어뱅크, 둘다 결합시킨 올 파이낸스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은행과 보험간의 M&A에서는 보험이 은행을 인수한 규모가 765억 유로로 은행이 보험을 인수한 규모인 501억 유로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가 은행에 비해 이종업체간 M&A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생명보험그룹들의 M&A 실적 (1998~2004년) © 서울파이낸스
금융기관간 M&A는 1997~2001년중에 많이 발생했는데 은행이 보험회사를 인수한 경우는 대부분 자국내 회사간 이뤄졌으나 보험회사가 인수자인 경우는 국가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90년이후 2003년까지 국경간 M&A거래 규모는 은행이 43억유로인데 비해 보험권이 202억 유로로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A거래 규모별 회사 실적을 보면 10억 유로 이상인 회사가 총 24건인데 은행의 보험회사 인수건수와 보험회사의 은행인수 건수가 각각 12건으로 동일하지만 거래규모에서 1위에서 5위까지중 4개 거래의 인수자가 알리안츠, 포티스, 내셔날 네덜란드, ING그룹등 보험회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분석한 것을 살펴보면 M&A거래가 은행산업은 미국과 일본이 거의 70%를 차지하지만 보험산업은 미국(49.9%),영국(16.1%),네덜란드(6%),프랑스(5.8%),이탈리아(4.7%),독일(4.7%)등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루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부문별 M&A분석결과 보험이 은행에 비해 더 글로벌화를 지향하는데 이유는 해외신규진입자에 대한 인가당국의 분위기와 보험산업이 은행에 비해 지리적으로 다각화되어 있고 규제측면에서 국가적 차이가 나는 은행보다 유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AVIVA-AIG등 글로벌생보그룹 고속성장
금융자본의 글로벌화는 보험권에서 활발한데 글로벌 생명보험그룹들은 과거 10년동안 강한 합병 트랜드를 보였다.

글로벌 보험그룹은 보험회사업의 활동 거점이 단일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1개 이상의 해외시장에 진출해 일정수준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두는 회사를 의미한다.

2004년 전세계 생명보험그룹들을 분석하면 40대 생보사의 보험료 규모는 전체 생명보험료의 55.9%로 1998년 48.9%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며 이들 보험회사 절반이 미국,영국,일본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0개사중 세계시장 점유율 1%를 초과하는 생명보험그룹은 총 23개사로 이중 글로벌보험회사가 12개사, 국내사가 11개사이며 12개 글로벌보험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1998년 19.8%에서 2004년 28.2%로 급성장했다.

반면 국내사의 경우 동기간 29.1%에서 27.7%로 하락했다.

글로벌 보험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내실성장보다는 외형성장(M&A)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를 초과하는 대형보험회사 23개중 보험료 증감율은 글보벌회사는 10개가 증가한반면 국내사들은 5개만 증가했다.

12개의 글로벌 보험회사는 전세계적으로 130개 보험회사를 인수했는데 증가된 보험료가 전세계 보험료의 5.6%로 세계 보험료 증가율(8.4%)의 절반이상(삼분의 이)에 달하고 있다.

특히 M&A를 통해 가장 괄목한 성장을 한 보험회사그룹은 AVIVA그룹(영국)과 AIG(미국)으로 건수는 각각 21건과 12건, 거래금액은 334억7천5백만달러와 434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유럽의 글로벌 생명보험그룹들은 미국의 확정 및 변액연금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 미국연금시장 진출이 활발한데 미국의 상위 10대 연금사업자 중 4개사가 유럽의 글로벌 생명보험그룹이다.
 
■아시아 ‘신흥시장’ 사냥에 ‘무방비’
2000년대 이후 M&A가 신흥시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2004년에는 전세계 산업전체 M&A건수중 약 삼분의 일이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보험업도 비슷한데 선진국 보험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체성장의 한계에 봉착하자 M&A가 활발하지 않은 아시아, 남미같은 신흥시장은 글로벌 생명보험회사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 진출을 목적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아시아 기업들은 M&A를 통한 성장보다 자체성장을 선호하고 있다.

전세계 생명보험그룹 중 상위 40개 그룹의 절반이상이 아사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반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글로벌 보험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

국내 보험산업의 경우도 이미 외국계 생보사들의 고속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10개 외국계 생보사들은 상반기에 4조568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8.7%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의 17.8%보다 1.1%포인트나 상승하 18.9%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 시장점유율이 늘어난다면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에는 외국사의 시장점유율이 25%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세계 유수의 보험그룹인 AVIVA와 ACE생명,AXA등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내실경영 기반으로 세계화돼야
그동안 국내 보험회사는 글로벌 보험회사의 인수대상이 되어 왔으나, 인수주체가 되어 외국보험회사를  M&A하는 경험이 없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 보험회사도 국경간  M&A가 수익성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개발원은 국경간  M&A가 수익성 적은 투자였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높은 원화가치와 낮은 금리, 국내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해 국경간  M&A가 수익성 대안이 될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미래 보험산업은 지속적인 기업합병의 유인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M&A등을 통한 글로벌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FTA등 단일시장화가 계속 진척될수록 선진 보험그룹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간 내실경영으로 탄탄해진 국내 선도 보험회사의 경우 해외 진출확대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할 시기라는 것.

이를 위해 국내 보험회사의 조직운영 체제를 선진금융그룹과 유사한 보험그룹으로 전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충분한 자본력 확보, 이질적 문화의 불확실성 극복, 전략적 옵션의 득실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자본 대항마 ‘생보상장’
국내 보험산업의 글로벌화와 관려해  M&A를 통한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력 확보가 급선무라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또다시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는 생보상장을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로써 실마리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생보상장문제를 계약자와 주주간 이익배분문제로 시각을 좁혀두기 보다는 세계적인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할수 있는 기반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보험개발원 연구원은 “계약자와 주주간 이익배분문제로 인해 수십년간 생보상장 문제가 표류 하고 있는데 국내 보험시장이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로써 생보상장을 통한 글로벌 보험그룹 양성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써의 가장 최적인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으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보험회사의 대표인 삼성생명은 다수의 금융기관과 비금융기관을 순환출자의 형태로 계열내에 편입되어 지배하고 있어 현행 규제 및 금융정책 하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크다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서도 금산법의 규제로 인해 지주회사등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보험지주회사제도 도입 및 활용방안’이란 자료를 통해 법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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