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 발굴 성공
SPC그룹,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 발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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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내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천연효모 배양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파리크라상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이 토종 천연효모를 발굴해 빵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SPC그룹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통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를 발굴하고, 국내에서 처음 제빵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PC그룹은 2005년 기초 연구를 위해 설립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제빵에 적합한 토종 효모 발굴과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천연효모의 이름은 SPC그룹과 서울대학교의 이름을 따 'SPC-SNU(에스피씨-에스엔유) 70-1'로 붙였다.

효모는 빵의 발효를 이끌며 맛과 향, 풍미를 좌우하는 제빵의 핵심 요소지만, 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투자가 필요해 관련 연구가 부족했다.

SPC그룹과 서울대 연구진은 11년간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해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 발굴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청정지역인 청풍호, 지리산, 설악산 등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토종꿀, 김치, 누룩 등 한국의 전통식품 소재를 구하기 위해 각 지방의 5일장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 전공 서진호 교수는 "이번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의 발굴은 해운대 백사장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낸 것과 같다"며 "고유의 발효 미생물 종균이 거의 없는 국내 발효식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SPC-SNU 70-1' 천연효모는 발효취가 적고 담백한 풍미로 빵을 만들 때 다른 원료의 맛을 살려주고 쫄깃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빵의 노화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SPC그룹은 SPC-SNU 70-1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2015. 9)하고,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현재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정국가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은 'SPC-SNU 70-1' 천연효모를 사용한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파리바게뜨를 통해 천연효모빵 27종을 출시했다. 향후 순차적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삼립식품 등 타 계열사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해외 파리바게뜨의 제품도 토종 천연효모로 만들어 글로벌 베이커리들과 경쟁할 예정"이라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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