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現 금통위 마지막
한은 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現 금통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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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높아 '신중론'…경기회복 조짐에 정책여력 확보 우선
성장률 전망치 2%대 하향 불가피…새 진용서 금리인하 기대 '솔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는 4인의 금통위원의 마지막 결정이 반영됐다.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팽배한 가운데 부진했던 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책 여력을 아껴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오전 9시 정례회의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0.25%p)씩 인하한 뒤 이달까지 10달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렸으나, 2월과 3월에는 하 위원이 금리 25bp 인하 소수의견을 제기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위원이 8시 58분 장병화 부총재보와 함께 들어서 진중한 표정으로 자료를 검토했다. 지난 2~3월 만장일치 동결 기조를 깨고 '인하' 소수의견을 제기한 하 위원은 59분이 지나자 이주열 총재와 함께 배석했다. 이주열 총재가 "위원님들 마지막 금통위라고 기자들이 많이 왔다"고 말하자 정해방 위원은 만감이 교차한듯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하 위원과·정해방·문우식·정순원 위원은 이날 금통위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이미 시장에서도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연초부터 부각된 시장 불확실성으로 한은이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 지표가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금통위 이후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되는 만큼 섣부른 금리 조정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작용됐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2% 줄어 넉달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 감소에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도 3월 들어 전월대비 2p 오른 100을 기록해 4개월 만에 반등했고, 3월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는 5p 올랐다. 금리 인하의 부담으로 작용되는 가계부채의 경우 3월에도 월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집단대출 중심으로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근까지 통화정책 '신중론'을 고수한 점도 동결 기대에 힘을 실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상황이 불확실할 때 섣불리 통화정책을 쓰는 건 위험하다"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땐 정책 여력을 아껴둬야 하는 만큼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1%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다만, 수출 부진 지속으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높아진 점과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 등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성적표가 나오면서 '한국판 양적완화' 추진에 제동이 걸린 정부가 향후 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출범하는 새 금통위원진 중 대부분이 국책연구기관 출신이라는 점도 정부와의 정책 보조 명목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일부 지표과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금통위원 교체도 이뤄지는 만큼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당장 5월은 금통위원 교체 이후 첫 회의인 만큼 금리 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과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조정할 전망이다. 지난 1월 경제전망 때는 3.0% 성장을 점친 바 있다. 이 총재도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1~2월 수출 부진과 내수회복세 둔화를 들어 2%대 성장률 하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3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함께 거론한 점을 고려할 때 하향폭은 0.2%p 내외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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