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가 급락에 상승 마감…1153원선 막혀
환율, 유가 급락에 상승 마감…1153원선 막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 무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위험 회피가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마감됐다. 엔화 강세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도 상존하면서 1150원선 초반에서는 상단이 가로막혔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달러화 강세) 1151.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4원 오른 1150.2원에 마감됐다. 이날 개장시각 108.0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07.97엔으로 하락(엔화 강세)했다.

주요 산유국 18개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원유 증산 동결 관련 합의를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로 연기했다.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국제유가는 최대 6.8%까지 급락했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말 새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점은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루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재무상)과의 면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가치 상승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은 안전 선호를 반영해 1151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1154.0원에서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상승폭을 크게 반납하면서 1149원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1149원선 진입 이후에는 1152원선으로 재차 급등한 뒤 또 다시 상단이 막히면서 오전 11시 42분 1148.8원에서 바닥을 찍었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세를 점차 높였으나, 1152원선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1150.2원선에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2001억원 순매수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했고, 코스피 지수는 0.29% 하락한 2009.1p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3.4% 급락 마감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산유국 합의 불발로 위험 회피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장중에는 증시가 낙폭을 키웠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환율 역시 1150원 밑에서는 지지력을 보이고 상단에서의 경직성도 확인하면서 1150원선에 수렴해 장을 마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뉴욕 본장에서는 산유국 회동 불발 여파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고, 엔화 강세도 환율보고서와 일본은행 금정위를 앞두고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