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유가 급락·円高 경계 상충…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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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 환율보고서 발표…ECB 회의 후 드라기 발언 '촉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산유국의 원유 증산동결 합의 무산으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18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경향이 되살아났다. 한편으로는 주요 20개국(G20)에서 미국이 일본의 '엔저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최근의 엔화 강세 지속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된 상황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엔고 지속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및 증시에서의 위험회피 반영에 따라 상승 시도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중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결과와 주 후반 반영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151.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5.65원 오른 1151.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08.7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시각 108.06엔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0.66% 하락 출발해 0.47% 내린 2005.26p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카라트 도하에서 개최된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원유 증산 동결 합의를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로 연기했다.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국제유가는 최대 6.8%까지 급락했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엔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루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재무상)과의 면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가치 상승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기조를 반영해 1150원대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1149원선까지 밀리는 등 급등세는 다소 제한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엔화 강세 압력과 위험회피 기조를 반영해 1140~1160원선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중 발표될 예정인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미국의 일본당국 환시 개입 경계는 엔·달러 환율 하락 압력과 함께 우리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낮추는 원화 강세 재료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일단 산유량 동결 합의가 실패하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가 심화될 여지가 있다"며 "이번주 미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어려운 여건이 형성되고 있고, 일본이 G20 회담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시도가 가로막히면서 대외 이벤트가 상충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와 유가 흐름에 연동하겠지만 기존 저점을 계속 확인하면서 1142~1162원선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 하락 압력 속에 약달러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주 미 환율 보고서 대기하고 있어 당국 개입 기대도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유량 동결 결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레벨 부담, 배당 역송금 수요 경계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1135~1155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급락을 계기로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ECB 회의 경계감 등을 반영해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경계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아베노믹스 실패 경계감으로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30~1175원이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19일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수정경제전망과 호주 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유로존 경상수지, 20일 일본 무역수지와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연은 경기전망, 2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미국 PMI 제조업지수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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