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폭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5달러(4.0%) 하락한 배럴당 36.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하락률로 지난 2월23일 이후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68달러(4.17%) 내린 배럴당 38.6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의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이란과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하면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후 산유량 회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란의 입장변화가 없이는 동결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여 질 수 있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지난주보다 10개 줄어들어 362개로 집계됐다는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의 통계가 발표되면서 하락 흐름에 어느정도 제동을 걸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8% 하락한 13.13을 기록했다.
한편 금값은 미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2.10달러(0.98%) 하락한 온스당 1,22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