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금리 5배 넘는 '고금리 대출장사'
저축銀, 예금금리 5배 넘는 '고금리 대출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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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이자 순이익 4년만에 '최대치'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의 5배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이자마진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의 이자 순익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순이익(잠정치)은 2조4992억원으로 전년(2조150억원)보다 24% 크게 증가했다.

이자 순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예금 수신과 채권 발행 등 이자비용을 제외한 순수 마진을 말한다.

저축은행의 이자 순이익은 지난 2011년 3조원에 육박했지만,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고객이 급감하면서 2012년 2조894억원, 2013년 2조472억원, 2014년 2조150억원으로 하향세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저금리로 예금을 받아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에 집중하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대폭 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은 9.78%를 기록, 2년 전(7.21%)과 비교해 2.57%p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는 연 2.86%에서 2.12%로 0.74%p 낮아졌지만,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0.07%에서 11.9%로 1.83%p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1.5%로 1%p 떨어졌다.

이처럼 평균 대출 금리가 올라간 것은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은행이 1~3등급의 고(高)신용등급자를, 신협이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는 4~5등급의 중상위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대출 업무를 한다면 저축은행은 이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저신용 등급의 고객에게 주로 대출을 해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신용 대출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은 전체 가계 신용 대출에서 연 27.9%가 넘는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9.75%로 절반 정도였다.

정부는 지난 3일 대부업법을 개정해 법정 최고 금리를 종전 34.9%에서 27.9%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대출이 두 번째로 많은 HK저축은행도 27.9%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63.66%에 달했다. 이 밖에도 △OK저축은행(49.33%) △웰컴저축은행(61.43%) △친애저축은행(49.77%)도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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