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연료전지·면세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연료전지·면세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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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 (사진=두산그룹)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이 신규 사업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은 비공개로 열렸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고,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신규 사업 개발 시도가 전 부문에서 이뤄지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의 성공여부는 박 회장 경영능력에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해왔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은 미국법인 퓨얼셀아메리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5월 시작되는 면세점 사업은 ㈜두산이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박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 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 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현재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은 세계경기 침체와 건설 시장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최근에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다.

박 회장은 그동안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어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또 올해 내로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 상장, 방산기업인 두산DST 매각 작업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다"며 "남은 작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두산' 정신이 있다"며 "'청년두산' 정신으로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두산 정기 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30여년 동안 두산그룹에 몸 담았다.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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