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일, '동양' 이슈 벗고 코스닥 상장 추진
동양파일, '동양' 이슈 벗고 코스닥 상장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시년 동양파일 대표 (사진 = 동양파일)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고강도 콘크리트(PHC) 파일 전문기업 동양파일이 해묵은 동양 이슈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높여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김시년 동양파일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선언했다. 아울러 오는 2020년 매출액 2000억원 달성 및 파일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동양파일은 지난 1992년 설립된 PHC 파일 생산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고강도, 초고강도, 대구경, 선단확장형, 스마트 파일 제품이다. '동양'이라는 상호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대주주는 한림건설(지분율 50%)과 한림건설 관계사인 케이에이치디(지분율 50%)다.

앞서 동사는 지난 2013년 6월 동양시멘트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그러나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그룹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변제를 목적으로 현재 최대주주인 한림건설과 케이에이치디에 매각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도 동양 이슈의 연장선인 차입금 조기상환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당시 자금난에 빠진 동양그룹이 대구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고금리 전환사채(CB)를 갚는 것이 급선무란 판단에서다. 나머지 일부는 대구경 등 콘크리트 파일 제조시설 확충에 사용된다.

류재훈 재경부 부장은 "지난 2013년 동양그룹 차원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8%의 고금리 CB를 발행했다"며 "지나치게 높은 이자비용을 내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별도재무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03억4300만원으로 지난 2014년(95억2100만원)과 2013년(6억390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류재훈 부장은 "사내유보금의 현금성 자산 전환과 CB 조기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가 주효했다"며 "고수익성 제품 비중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세도 이에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동양파일은 동양그룹에서 벗어난 후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156억원, 349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영업이익률도 작년 기준 30.2%로 5년 전에 비해 23%p 이상 상승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청구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환급금 65억원과 환급가산금 이자 4억원이 올해 1분기 재무제표 상에 반영될 방침이다. 이는 1분기 손익구조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시장서는 우려 요인으로 경쟁사인 콘크리트 파일 전문기업 대림C&S를 꼽고 있다. 최근 대림C&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대림C&S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의 가격을 부여받았다. 때문에 시장에선 업계 경쟁 구도에 있는 양 회사 중 한 쪽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동양파일 측은 이 같은 시장 관측을 정면 부인했다. 같은 콘크리트 파일 업체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당사의 상장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관측에서다.

류재훈 부장은 "동종 업계로서 대림C&S의 상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상장 성공 가능성은 (대림C&S가) 높을 경우 우리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기에 응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동양파일은 이번 공모를 통해 800만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가는 1만~1만1600원으로, 800억~9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3~2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8~29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