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 선임 원안 통과
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 선임 원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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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아모레 출신 모두 중용…독립성 논란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 증액 등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 이어 경영 독립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모두 전직 '아모레 출신'과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동문 출신'이기 때문이다.

18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중구 청계천로 본사 강당에서 각각 제57기·제10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 전문가 자리를 지켰고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는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이우영 전 태평양제약 대표이사 사장,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업계가 우려하던 대로 ‘아모레 사람’으로 사외이사를 모두 구성했다. 기업을 감시해야하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먼저 이옥섭 부회장은 2005년부터 3년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상임기술연구원 고문직을 맡았었다. 이우영 감사위원 역시 지난 2001년부터 전 태평양제약의 사장직을 10년간 지낸 사람이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동문 출신이다.

'아모레 사람' 채워넣기는 그룹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10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엄영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엄영호 사외이사 역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경배 회장의 동문이다.

현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2명이 그룹과 자회사에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 1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명단 및 약력. (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사의 보수 총액 한도를 기존 30억에서 6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100억에서 150억원으로 증액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감사보고, 영업보고, 부의안건들을 승인했다.

그룹의 경우 현금배당은 △보통주 390원 △1우선주 395원 △2우선주 390원으로, 아모레서피식은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355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 5조6612억원, 영업익 9136억원, 당기순이익 673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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