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 데이…"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슈퍼 주총 데이…"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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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은 구본준 ㈜LG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했으며, LG전자는 조준호 사장과 조성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임명했다. (사진=LG)

최태원 회장 경영복귀…현정은, 이재현 회장 이사직 물러나 대조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슈퍼 주총데이에서 다수의 기업들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오너가들은 주총에서 회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경영 전면에 나섰다.

대기업 333곳은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오너가들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서 등기 이사로 복귀했다. 지난 2014년 3월 형사 사건 이후 2년만에 다시 실권을 잡았다.

그는 주총에 이어 열린 SK㈜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아 주재하며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유정준 SK E&S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주총에서 기아자동차의 기타 비상무 이사에 재선임됐다. 기타 비상무이사란 회사 내 경영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관련 업무를 하는 직책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이외에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LG화학은 구본준 ㈜LG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했다. LG그룹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LG화학에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인 구 부회장의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구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었던 LG전자는 2명의 사내이사를 신규선임하면서 3인 각자 대표체제를 확립했다.

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과 H&A 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반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오너가도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현대상선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이는 현대상선이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하는 데 이사화가 더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한 조치다.

등기이사 선임 외에도 각 기업들은 오너가는 물론, 최고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기아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내 독립적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동결했다. 배당액은 전년 대비 10% 늘린 1100원으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점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사회 정원을 기존 7명(사외이사 4명)에서 9명(사외이사 5명)으로 늘렸다.

SK㈜는 주총에서 임원들의 퇴직금을 대폭 줄이는 임원 보수체계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회장,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 가량 축소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180억원으로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임원 보수 한도도 지난해와 같은 120억원으로 동결됐다. 배당금은 주당 48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이사보수 한도를 지난해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50% 삭감했고 현대상선 주주들은 7대 1 감자를 의결해 회사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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