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주총 개최, "재무구조 개선 탄력"
한진해운·현대상선 주총 개최, "재무구조 개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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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상선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해운업계 양대 산맥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연다.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안건이 핵심인 이번 주총은 경영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8일 오전 9시 각각 서울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세계 경기침체와 운임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 개선안이 상정된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총에서 발행예정주식의 총수를 기존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충을 위해서다. 현재 한진해운은 지난해 12월 기준 부채비율이 847.77%에 달한다. 정관 변경이 이뤄지면 1조원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 부채비율 인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발행하고 이를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확보한 전액을 통해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상환한다. 대출 시 제공됐던 런던사옥, 자사주,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도 해지된다.

지난달 24일에는 한진칼에 9050만달러(약 1113억원) 규모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담보가 풀린 자산을 정리하고, 상표권 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총 2조3532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있어 이행률 119%를 기록했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과 대출금 상환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847%에서 640%로 약 20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한진해운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기업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에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안을 의결한다.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기타주식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감자 전 자본금은 1조2124억원이지만 감자 후에는 1732억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안건이 의결되면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사즉생의 각오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주식병합안이 의결돼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가속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상선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비싼 용선료와 선박금융, 회사채"라고 지적할 만큼 현대상선의 정상화는 자구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자율협약은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및 신용위기로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채권단이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부터 해외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 및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200억원의 3개월간 만기 연장을 추진해 왔다.

용선료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지만 특히 현대상선의 경우에는 적자의 주원인인 용선료 인하가 관건"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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