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 "국제유가, 5월 기점 반등세 전환 60달러까지 상승"
이베스트 "국제유가, 5월 기점 반등세 전환 60달러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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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예상밴드 배럴당 40~60달러···이란 '변수'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제유가가 오는 5월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전환돼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증권가에서 제시됐다.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의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감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황병진 이베스트증권 수석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영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CME그룹과 함께하는 원유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올해 유가 흐름을 이같이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정유시설 가동률 상승과 함께 5월을 기점으로 미 상업원유재고 감세가 전환되면서 유가가 본격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계절적 성수기인 5월, 미국 상업원유재고 증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유가가 상승동력을 얻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원유 가격 예상밴드로는 40~60달러선을 제시했다. 그는 "(원유 가격이)이 배럴당 40달러 돌파 시 향후 상단은 60달러로 제한되며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하회하는 한 스윙프로듀서인 미국이 계속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시작된 지난 2014년은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막 하회하기 시작한 시기다.

그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올해 평균 가격은 4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WTI 최근월물은 전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8.46달러로 거래를 마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시키면서 전장 대비 무려 6%나 급등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의 관측대로라면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당분간은 현재 부진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정유시설 가동률이 90% 하단에 머무르는 계절적 비수기로 공급부문 이슈가 가격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로 예정된 오펙과 러시아의 회동 결과가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혔다.

오펙과 러시아의 회동은 이달 20일 러시아에서 성사될 방침이다. 오펙은 지난달부터 비(非)오펙 국가인 러시아 등과 감산 논의를 위한 접촉을 시도해 뚜렷한 스탠스 변화를 암시했다. 오펙의 맏형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재정악화 위기에 놓이면서 글로벌 정책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산유량 정책 공조 성공 여부는 이란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올 초 이란 정부가 미국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100만배럴 수준으로 산유량과 수출량을 회귀시키겠다는 의사를 공고히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 역시 "산유량 정책 공조의 열쇠는 이란이 쥐고 있다"며 "이달 말 산유량 정책 공조 불발 시 산유국들은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산유국들이 이란을 달래기 위해 일정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등 특별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이베스트증권은 글로벌 원유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을 소개했다. 현재 유가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저점매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원유선물 가격이 낮아질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ETF 상품들도 소개했다.

단, 투자자들은 원유선물 기반 ETF 투자 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원유선물의 경우 1개월, 즉 월물 기준이기 때문에 최근월물을 차근월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이에 관련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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