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금융발전지수 '세계 6위'…시장 효율성 '최상위'
IMF, 韓 금융발전지수 '세계 6위'…시장 효율성 '최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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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해 WEF 87위 평가 믿기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금융발전 수준을 세계 183개국 중 6위로 평가했다. 세계 87위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았던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와는 상반된 분석이다. 특히 금융시장 발전에 대한 평가는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IMF 금융발전지수를 이용한 우리나라 금융발전 수준 평가'에 따르면 IMF가 금융 심도와 접근성, 효율성 등 3가지 측면을 포괄해 금융발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조사대상 183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흥국 평균(0.328)을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 평균(0.718)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 수준은 3가지 평가 측면에서 모두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었다. 한국의 금융시장 효율성 지수는 1.000으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시장 효율성 지수는 주식시장 회전율을 기준으로 측정돼 주식거래가 활발한 시장 특성이 크게 반영됐다.

금융시장 접근성 지수 역시 0.754로 세계 9위로 나타났다. 실물경제활동 대비 금융부문의 상대적 규모를 의미하는 금융시장 심도지수는 0.890으로 세계 10위로 평가됐다.

이승환 한은 금융안정연구팀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거래 규모가 크고 활발하며, 경제주체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금융시장의 효율적 작동 등을 평가했을 때 선진국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발전수준의 경우 선진국에 필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 효율성지수는 0.711로 선진국 평균(0.659)을 상회해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심도지수 역시 0.724로 전체 17위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접근성 지수는 선진국 평균(0.732)을 소폭 하회하는 0.700으로 평가받아 전체 28위를 기록했다. 접근성 지수는 성인 10만명당 은행 지점수 및 ATM 수를 평가하고 있어 최근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산으로 지점 수가 많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7위를 받으며 국내 금융권을 충격에 빠뜨렸던 금융발전도 국제 순위가 수위권으로 급등한 것은 설문을 기반으로 한 WEF 조사의 객관성 미흡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WEF는 3대분야 12개부문, 114개 항목을 대상국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금융 발전 정도를 평가한다. 지난해 발표된 WEF의 한국 금융발전지수는 3.5점으로 140개국 중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다수의 신흥국은 물론 나미비아(50위), 부탄(86위)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이 평가한 은행대출용이성지수(119위)와 은행건전성지수(113위)가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기업인들의 은행 자금조달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IMF 통계의 경우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의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관련 변수 중 183개 국가로부터 장기 시계열 자료가 확보 가능한 20개 기초지표를 선정해 비교적 다양한 측면에서 금융 발전 정도를 측정·종합했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WEF금융발전지수는 전세계 기업인들의 주관적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돼 국가 간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순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IMF의 금융발전지수는 국가별 기초지표를 통한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나 금융혁신과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금융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는 미흡한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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