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 누비는 날쌘돌이 '볼보 V40'
[시승기] 도심 누비는 날쌘돌이 '볼보 V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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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볼보)

고유의 안정성에 간결함과 매력적 디자인까지…오프로드서도 안정적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독일차에 밀려 쉽사리 빛을 보지 못했던 볼보. 그러나 볼보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4238대를 자랑하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42.4% 급증한 수준이다.

볼보의 성장은 안전에만 무게를 뒀던 과거와 달리 시그니쳐 디자인과 성능에 집중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한국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일말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 라인업 중 가장 작은 크기인 'V40 D4 R-디자인'은 V40의 내외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킨 모델이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인지되는 차량 후면부는 자사 타 모델과 유사한 세로 형태의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전면부부터 이어지는 C필러 라인은 테일램프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한다. 덕분에 해치백에서는 보기힘든 날렵함과 기존 V40보다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풍긴다.

▲ 내부 인테리어 (사진=볼보)

내부 인테리어는 볼보의 전통적인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 버튼에 옵션 2개, 오밀조밀 박혀있어 처음에는 조작이 어려웠지만 말 그대로 '있을 것만 있는' 터라 필요 이상의 숙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천공기법으로 통기성을 향상한 스티어링 휠은 매우 부드럽고 손에 착 감겼다. R-디자인 전용 세미 스포츠 버켓 시트를 탑재한 의자는 촉감이 좋았다. 또, 푹신푹신하고 허리를 양 옆에서 감싸줘 승차감도 매우 좋았다.

깔끔한 계기판도 마음에 들었다.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계기판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운행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따라서 운전 중 가속력도 뛰어나고 별도의 조작 없이도 평균연비, 연료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세가지 모드로 변경가능하다.

▲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 (사진=정수지기자)

내부 크기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 답다. 작지도 크지도 않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레그룸은 넉넉했고 차가 작아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앞열 시트를 조금만 뒤로 밀어도 생각보다 뒷 자석 공간이 충분치 찮아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이 편히 타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이날 볼보 'V40 D4 R-디자인'을 타고 밟았던 코스는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여주를 오가는 왕복 140km.

온오프로드를 골고루 누볐던 이날 주행은 만족스러웠다. 고속도로에서 170km/h 이상 밟아도 흔들림없는 차체와 민첩한 코너링은 운전자에게 매우 안정감을 줬다.

차량의 가속력은 뛰어났다. 말 그대로 "잘 나갔다". 악셀레이터를 밟자마자 즉각 반응하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차체 작지만 날렵하게 요리조리 도로를 파고들었다. 이 작은 차에서 이런 성능이 나온 다는 것이 놀라웠다.

차량에 탑재된 드라이브-이 엔진은 콤팩트한 크기의 4기통 엔진이지만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극대화해 5기통 혹은 6기통 엔진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새로운 엔진과 함께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자랑한다.

기어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하고 핸들 양쪽에 달린 기어 시프트 패들로 기어 조절하니 우렁찬 엔진 소리와 함께 총알 같이 튀어나갔다. 문제는 딱히 스포츠모드로 변경하지 않은 기존 드라이브모드에서도 이만한 폭발력이 나온 다는 것.

특히 이 차량은 안전 시스템이 강점이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과 △보행자 감지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액티브 하이빔 △레이더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 등이 있다.

▲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변속 할 수 있는 기어 시프트 패들 (사진=정수지기자)

불편한 점은 '네비게이션'. 조작법이 어려운 것은 물론 고속 카메라 발견 전 알림을 충분히 해주지 않는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직접 계기판과 안내 표지판을 보며 속도를 줄여야 한다.

또, 디젤 차량답게 특유의 소음은 났지만 저속에서 소음이 조금 심했다. 그러나 타사 디젤 차량 수준이다. 이날 얻은 복합연비는 13.6km/ℓ. 공식 복합연비 16.8km/ℓ, 고속도로 20.3km/ℓ, 도심 14.8km/ℓ인 점을 고려하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차량의 전장은 437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다. 가격은 VAT포함 4880만원이며 개별소비세인하분 반영 가격은 4820만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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