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경기불황에도 화이트데이 '특수'
온라인 유통, 경기불황에도 화이트데이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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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직구몰 테일리스트가 판매한 로이스 화이트데이 한정판. (사진=몰테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올해도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화이트데이 특수를 확인했다. 다만 지속된 경기 불황에 저가의 상품 혹은 해외직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화이트데이에는 3~5만원 이하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화이트데이 선물로 핸드백이나 지갑, 의류를 구입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것.

G마켓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남성이 구매한 품목의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케이크 181%, 초콜릿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젤리와 사탕 등의 매출도 각각 47%, 12% 늘었다.

반면 여성용 핸드백 매출은 13%, 지갑 16%, 향수 7%, 커플링 9% 감소했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해 화이트데이 기간 동안 초콜릿, 사탕 등과 함께 매출이 증가한 바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화이트데이 소비트렌드가 실속형에서 저가상품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20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케이크 및 디저트류 판매율은 513%, 초콜릿은 237% 늘어난 한편 그 외 상품 구매율은 평균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남성들의 초콜릿과 캔디 등 간식류 구매가 9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픈마켓과는 다르게 3만원 이하의 패션잡화 상품도 31% 증가했다.

강성희 티몬 MD는 "올해 화이트데이 선물들로 3만원 이하의 상품들이 판매됐다"며 "부담스러운 고가의 선물보다는 커플속옷이나 티셔츠 등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소소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직구의 경우 초콜릿과 여성용 패션 제품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수입 상품의 경우 해외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몰테일이 운영하는 테일리스트의 경우 지난달 4일부터 3월10일까지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초콜릿의 판매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27% 늘었다. 그 중에서도 로이스의 화이트데이 한정판 생초콜릿은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토리버치·코치 등 고가의 여성용 핸드백의 판매율은 전월 대비 32%, 사봉·조말론 등 수입 향수는 19% 성장했다.

테일리스트 관계자는 "화이트데이 기간 동안 프리미엄 초콜릿의 경우 국내 시장가격보다 해외직구몰이 20%~43%까지 저렴하게 판매됐다"며 "기존 백화점을 이용해 수입 제품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직구몰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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