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금융산업 '새판짜기', 업종별 전망
2007년 금융산업 '새판짜기', 업종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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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최대변수'...은행 '생존경쟁'-증권 '맑음'-보험 '흐림'
■'자통법’…2007년 이끈다
올해 금융산업은 ‘자통법’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자본시장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자통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결 과정에서 자통법의 금융업무의 겸업을 허용하고, 금융상품을 모두 개발.판매할 수 있는 상품포괄주의 도입으로 대형 투자은행의 출현을 유도하겠다는 기본 입법취지와 주요 내용은 변함이 없다.하지만 관계부처와 업계의 의렴을 수렴해 일부 사안은 변경됐다.
 
변경된 내용을 살펴보면, 입법예고안과는 달리 금융투자사 상호의 ‘투자’문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필요한 경우 금융투자사의 업무 재위탁 사항도 허가했다. 또한 입법예고안에서는 투자일임업자와 투자자문업자에 대해 대주주 변경시 금감원에 사전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지만, 수정 결과 사후보고만 하면 되도록 했다.

자통법 시행은 일단 은행, 증권, 보험 등 시장별로 수익성개선,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 본지가 지난달 창간특집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처럼 금융권의 인사들은 오히려 자통법을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이 장기적으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금융업이 주를 이루는 자본시장으로 무게감을 실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단 국내 금융환경을 감안했을 때 자통법 이후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금융기관 별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기본조건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기본조건을 갖추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노력은 치열해지고, 이로인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 분명한 2007년이다.
 
■은행권, ‘생존’ 경쟁 불붙는다

은행권은 무엇보다 치열해진 경쟁환경 속에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여신전략이 크게 흔들렸으며, 지준율인상과 맞물려 대손충당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늦출 수 없게 됐다. 게다가 경제 전반적으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영업 노선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 규제 및 사회적 여건의 영향으로 은행들은 향후 수익을 위한 신규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차관회의를 통과 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비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장들이 일제히 강화하고 있는 교차판매시장에서의 경쟁은 물론, 증권사의 지급결제업무 허용으로 CMA에 대응하려는 상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은행권에서는 복합적이고 자본시장 지향적인 하이브리드 상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품 개발 능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지난 본지가 다뤘던 은행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처럼 ‘전문인력’ 보유도 필요 조건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M&A도 은행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거리다.
 
특히 조흥은행, LG카드 등을 흡수한 신한지주가 급부상하면서 ‘지주사’ 중심의 경쟁구도가 정착돼, 앞으로 있을 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분매각과 같은 사항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진출’경쟁에 힙임어 국내 은행의 선진화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해외 현지에서의 영업 경쟁도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제 전반적으로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은행 경쟁 여건은 더욱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 터라 각 은행들은 단기적인 수익 실현보다는 중장기적 수익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증권사, 투자은행 도약 '준비기간'

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해 29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됨에 따라 증권사들에게는 올해가 투자은행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대형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으로 IB와 PI부문을 강화해 외국계 투자은행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중소형증권사들은 특화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노력 뒤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증권 선물 자산운용 신탁업 등 자본시장 관련 모든 금융업을 영위하게 되면 특정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거나 규모의 경쟁에서 밀린 증권사는 자연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해 본지가 창간특집 실시한 CEO 설문에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고민을 잘 드러내고 있다. <지난 12월 4일 증권특집 참조>

또한 장기투자 문화의 확산으로 펀드 자금이 2005년에 비해서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영업형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해 주식시장 최대 히트상품으로 손꼽히는 ELW과 ELS의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증권사들의 신규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외국계증권사들이 주도해왔던 파생상품의 알짜수익으로 꼽히는 LP(유동성공급자)부문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외에도 전통의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대우 삼성 한국 NH투자 대투증권 등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영업을 강화하고 지점인력을 확충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전략의 핵심은 브로커리지영업을 통한 수익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시장점유율 높여 대형증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위탁매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서비스, 기존 수수료의 1/4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등 각종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FY2007 보험산업 ‘힘든 한해 될 듯”

2007년도 보험업계는 그리 밝지 않은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는 어려운 국면을 보이면서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개발원 ‘2007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2007년 보험산업의 전체 보험시장은 103조5,244억원으로 8.3% 성장, 2006년 추정성장률 9.6%에 비해 0.7%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FY07 생보시장의 경우 주성장 동력원인 변액보험의 증가세 둔화와 신성장엔진으로 주목되어온 퇴직연금시장 정착지연으로 7.4% 성장하며 이중 사망보험의 경우 고령화 수요 증가로 인해 7.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사혼합은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변액보험 성장둔화로 2.5% 성장률이 예상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비차익 감소와 사망보험금 지급률이 38.9%로 상승함에 따라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시장은 생보시장보다는 좀더 긍정적이다.
통합형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손해보험의 고성장 지속으로 인해 10.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과 등록대수 증가율 회복으로 인해 6.9%의 성장률이 예상되었으며, 손해율은 FY07 76.8%로 FY06 추정치인 78.1%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장기보험은 통합형보험을 비롯한 상해·질병보험, 방카를 통한 저축성보험 등의 판매 확대로 인해 15.8%의 성장이 예상됐다.

생·손보 구성비는 생보 69.5%, 손보 30.5%로 내다봤다.

[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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