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청약자수 '뚝'…대출규제에 주택시장 '꽁꽁'
매매·청약자수 '뚝'…대출규제에 주택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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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로 주택구매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청약시장 역시 청약자수가 줄어드는 등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953건으로 작년 동월(8539건) 대비 42%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가구에도 못 미친 것은 2013년 2월(3135건)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시행된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반토막이 났다. 강남구(254건)와 서초구(223건)는 작년 2월에 비해 각각 52.7%, 51.9% 줄었고, 재건축 거래가 위축되며 강동구(293건)도 작년에 비해 53.2% 줄었다. 송파구(284건)는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36.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결과는 여전히 비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든 총 청약자수는 4만2395명, 1순위 청약자수는 3만8871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총 청약자수는 5만1980명, 1순위 청약자수 4만6737명)와 비교하면 총 총 청약자수는 18% 줄고, 1순위 청약자수는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월(총 청약자수 5만4886명, 1순위 청약자수 5만2514명)과 비교해도 총 청약자수는 약 23%, 1순위 청약자수는 26% 가량 감소한 수치다.

청약경쟁률 역시 낮아졌다. 2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6.09대 1,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5.5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전체 평균 8.07대 1, 1순위 평균 7.26대 1) 및 전월(전체 평균 8.91대 1, 1순위 평균 8.53대 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22.40대 1 △부산 13.66대 1 △울산 10.63대 1 △경남 9.49대 1 △경북 3.89대 1 △경기 2.26대 1 △전북 1.24대 1 △충남 0.88대 1 서울 0.4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까지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총 18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한 결과 6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해 미달됐다. 이는 3곳 중 1곳이 청약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체 6956가구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수가 898가구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동작구에서 분양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는 259가구 가운데 167가구가 청약 미달 물량으로 남았다. 조합원 청산분 148가구를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DMC 파크뷰자이'도 5개 단지 가운데 2개 단지가 미달됐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얼어붙자 주택업계는 대출규제를 해제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3월 현재 회원사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집단대출을 거부당하거나 감액 요구를 받고 있는 사례가 1만2000가구, 1조8300억원에 이른다"며 "주택수급 기반을 무너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집단 대출 규제는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시장에 급변동이 생겨 조치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정부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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