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 양산하는 TV홈쇼핑…소비자피해 3년만에 '3배'
'호갱' 양산하는 TV홈쇼핑…소비자피해 3년만에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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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 (자료=한국소비자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번도 없던 초특가, 이번에 놓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

홈쇼핑 방송사들이 이처럼 과도하게 구매를 유도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표시·광고 관련 소비자상담은 1301건으로 전년 대비 117.9% 급증했다. 이는 2012년(425건)과는 비교해 3배 이상이다.

지난 4년간 집계된 홈쇼핑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는 총 2879건이었다. 이 중 식료품 및 기호품 관련 상담이 986건(34.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용품·가전이 365건(12.6%), 주방용품·가전 346건(12.0%), 화장품 및 이·미용용품 286건(9.9%), 의류 및 신변용품 265건(9.2%) 등의 순이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21일까지 CJ오쇼핑과 GS·현대·롯데·NS 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사의 방송을 검사한 결과 소비자의 오인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00개의 상품판매 방송 중 70.0%(70개)가 방송 중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 등의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82.9%(58개)의 방송 상품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자사 인터넷몰 등에서 판매되거나 다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했었다.

나아가 6개 TV홈쇼핑 업체들과 제휴한 모바일앱 2개는 일시불, 자동주문, 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조건들이 모두 포함된 최저가를 마치 실제 판매가격인 것처럼 표시했다. 이는 소비자가 가격을 오인하게 만들어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 TV홈쇼핑 상품 판매 조사결과 나타난 허위광고의 예. (자료=한국소비자원)

아울러 TV홈쇼핑 중 각종 렌털(대여)이나 여행상품 관련 방송 30개 중 93.3%(28개)는 반품, 위약금, 추가비용 등 계약 체결이나 유지에 불리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작은 글씨로 자막으로 잠깐씩 공지하는 등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휴대전화 등으로 렌털, 여행상품 방송을 보면 글자 크기가 더욱 작아져 거래 관련 정보를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향후 TV홈쇼핑 업체들과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광고의 사전점검을 강화하고 가격표시 점검, 위약금, 추가비용 등 거래 관련 정보 전달 등의 고지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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