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소매업 대출 연말 비수기에도 증가세
부동산·도소매업 대출 연말 비수기에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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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4분기중 전 산업 증가세 '주춤'…부동산 등 서비스업 13조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들의 대출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부동산업종의 대출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우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이 늘면서 대출액이 소폭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기관의 산업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한 943조300억원을 기록해 3분기(+20조원)대비 증가세가 크게 위축됐다.

전년동기(+10조4000억원) 대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예금은행에서 10조2000억원, 비은행예금기관에서는 1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통상 연말이되면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응원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산업별 대출금은 계절성 요인이 크다"며 "연말에는 주로 단기성 자금인 운전자금 위주로 대출이 줄었다가 이후 늘어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중 제조업의 예금기관 대출은 9000억원 감소한 324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건설업도 2조원 줄어든 38조3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의 경우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예금기관 대출은 4분기중 13조4000억원 증가한 52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2조4000억원)나 전년동기(10조4000억원)대비해서 크게 확대됐다. 예금은행에서만 11조9000억원 늘었고, 비은행예금기관에서는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5조3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6조5000억원 이상 급증했던 지난해 2·3분기 대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축소됐으나, 전년동기(+4조7000억원)대비 해서는 확대된 수치다. 이외에도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조3000억원 급증했고, 금융 및 보험업 대출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용도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시설자금이 12조4000억원, 운전자금은 1조원 늘었다. 이 조사역은 "시설자금이 증가는 부동산이나 도소매업종 영업에 필요한 시설, 선물 등의 유형자산 구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경우 운전자금은 3조5000억원 감소해 전년동기(-1조9000억원)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2조6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년동기(5조8000억원)대비 크게 축소됐다. 제조업황 부진이 지속에 따른 신규 시설투자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업종이 각각 5000억원, 기타운송장 부문에서 4000억원씩 대출이 늘었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1조원)와 섬유의복신발(-6000억원), 전기장비(-4000억원)대출이 크게 줄었다.

건설업 역시 운전자금 대출은 지난해 4분기중 2조1000억원 감소했고, 시설자금은 1000억원 늘었다. 종합건설업 대출은 1조1000억원, 전문직 공사업 대출은 9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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