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3' 재편…롯데정밀, LG화학 턱 밑 추격
석유화학 '빅3' 재편…롯데정밀, LG화학 턱 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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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정밀화학

삼성정밀→롯데정밀 사명변경…연매출 16~17조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롯데정밀화학이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은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업계 1위인 LG화학을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빅3'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했다. 삼성BP화학도 삼성 간판을 떼고 롯데BP화학으로 바뀌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말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를 2조5850억원, 삼성정밀화학을 465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지분 전량과 함께 삼성정밀화학 지분 32.2%, 삼성BP화학 지분 49% 등을 확보하게 됐다. 3조원 규모의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였다.

업계는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수직계열화와 사업(정밀화학,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에 집중돼 있던 기존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특수소재 등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돼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납사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NCC(나프타분해설비) 중심의 석유화학회사다. 주요 제품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 벤젠 등 범용 수지다.

유가하락으로 NCC의 상대적 원가경쟁력이 강화되며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7004억원, 영업이익 3089억원, 당기순이익 17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1.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 외에는 눈에 띨만한 신사업이 없었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범용 제품에 치우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며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신성장동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의 사명 변경과 함께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는 규모면에서 LG화학과 비등해졌다. 석유화학업계가 사실상 '빅3'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11조7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총 매출(2014년 기준 약 4조3000억원)을 단순 합하면 16~17조원 규모로 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4년 매출 19조3000억원을 기록한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한화그룹 석유화학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의 매출(지난해 기준 약 20조원)과도 격차가 좁혀진다. 특히 2014년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17조2645억원이었다.

롯데그룹이 직원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롯데케미칼(2700여명), 삼성SDI(1200여명), 롯데정밀화학(900여명), 롯데BP화학(200여명) 등 총 5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게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아직 외형 면에서는 LG화학을 선두주자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LG화학 외에도 롯데의 석유화학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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