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오랜만에 실적 개선…ELS 등 파생상품 손실 '옥에 티'
증권사, 오랜만에 실적 개선…ELS 등 파생상품 손실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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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4년만에 3조원대 복귀…"56개사 중 47개사가 흑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난해 전체 증권사 순이익이 4년만에 3조원대로 복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ELS(주가연계증권)에 의한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전체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6833억원) 대비 9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3%로, 전년(4.1%) 대비 3.2%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 역시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7000억원 늘었다.

▲ 증권회사 주요 손익 항목별 추이 (표 = 금융감독원)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원인으론 수탁 및 IB관련 등 수수료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7조9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는 지난 2014년 3조3598억원에서 2015년 4조5858억원으로 총 36.5% 증가했으며, 또 같은 기간 인수, 주선 등 IB 관련 수수료도 2014년 9283억원에서 2015년 1조2294억원으로 총 32.4% 늘었다.

전체 56개 증권사 중 47개사는 흑자(총 3조2667억원), 9개사는 적자(총 -399억원)를 시현했다.

이와 동시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도 344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말(313조5000억원)에 비해 31조원 증가했다. 채권보유액 및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투자자예치금 등 증가 및 신용공여액 증가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채권금리 하락폭 감소 등에 따라 채권관련 이익이 줄면서 자기매매이익은 4조1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국내·외 증시 급등락에 따른 운용 여건 악화 등에 따라 ELS 등 파생상품관련에서 1403억원이나 손실폭이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동시에 판매관리비도 7조9056억원으로 증권회사 자산규모가 9.9%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와 채권관련 이익으로 실적이 늘었지만 올해는 대내외 잠재 위험요인이 많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증권 및 선물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유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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