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진 '과일소주' 열풍…업체별 성적표는?
주춤해진 '과일소주' 열풍…업체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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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대형마트 '좋은데이'·편의점 '자몽에이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의 새 트렌드로 급부상했던 '과일소주 열풍'이 주춤해진 가운데, 유통채널 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대형마트에서는 '좋은데이'가, 편의점에서는 '자몽에이슬'이 과일소주 카테고리 내 1위자리를 지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과일소주 1위를 차지한 제품은 무학 '좋은데이 레드(석류)', 2위 역시 무학 '좋은데이 블루(블루베리)', 3위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4위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로 집계됐다.

편의점에서는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이 웃었다. A편의점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순위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무학의 독주가 이어지다가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하이트진로가 1위로 올라섰다.

A편의점에서는 '자몽에이슬'이 1위로 올라선 지난해 12월 나머지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2위는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3위에는 무학 '좋은데이 블루'가 랭크됐다.

반면 지난해 3월 '주류업계 허니버터칩'이란 별칭까지 얻으며 과일소주 시장을 개척한 롯데주류는 후발주자들의 거침없는 공세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대로 가장 후발주자였던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과일소주 카테고리 상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몽에이슬의 경우 과일소주 가운데 맛이 가장 달고, 알코올 맛이 덜해서 술을 싫어하는 소비층에 대한 공략이 제대로 이뤄졌다"며 "영업력이 뒷바침돼야 하는 주류시장에서 월등한 영업력이 순위의 차이를 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잘하고 못한 것을 따지기 보다 주류업체 각각이 보유한 인프라와 맛의 특성이 '니치마켓(niche market, 수요가 비어있는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칵테일소주 시장에서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류업계는 3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시작으로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7종, 대선주조 '시원블루 자몽', 금복주 '순한참 유자',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등 20여 종에 이르는 관련 제품들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류업계 트렌드가 과일소주에서 '탄산주'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B대형마트에서는 과일소주 매출 비중이 지난해 9월 14.20%를 기록하며 급증하다가 올 2월에는 5.10%로 감소하는 추세다. B편의점에서도 지난해 8월 23.8% 매출 비중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올 1월 9.0%에 그쳤다.

과일소주의 이같은 부진에 업계에서도 탄산을 섞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주류는 다음달 초 알코올 도수 4.5도의 탄산주 '설중매-매실소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무학도 다음달께 이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과 손잡고 새로운 과일소주와 탄산주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보해양조는 지난해 9월 화이트와인 바탕에 탄산과 소다 맛을 첨가한 '부라더 소다'를 선보였다. 이후 딸기 맛을 더한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추가로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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