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뉴 레니게이드 (사진=지프)

거친 오르막길 가뿐·넉넉한 실내까지…소음·가속력 '실망'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레니게이드. 박스카의 귀여움과 투박함을 한번에 지닌 외관은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하다.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지프의 74년 역사상 최초의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는 군용차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원형 헤드램프, 사각형 테일램프, 짧은 오버행, 사다리꼴 휠 아치 등이 소형차만의 아기자기함을 한껏 보여준다.

4x4 성능으로 더욱 유명한 지프 브랜드의 라인업을 완성하는 올-뉴 레니게이드는 지프 최초의 모델 윌리스 MB(Willys MB)와 최강의 오프로더 랭글러의 피를 이어받은 정통 소형 SUV 모델이기도 하다.

   
▲ 올-뉴 레니게이드 내부 (사진=지프)

내부 인테리어는 '테크-토닉(Tek-Tonic)'으로 명명된 레니게이드의 디자인 콘셉트가 돋보인다. 핸들과 터치스크린이 자칫 무겁고 강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시보드 양쪽의 송풍구와 스피커, 기어 쉬프터, 컵홀더 등을 감싼 특별한 컬러의 베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부드럽게 풀어냈다.

소형 차량이지만 내부 크기는 넉넉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했고 레그룸 역시 충분했다. 뒷자석은 성인 남성 3명이 타기에는 조금 불편한 크기다.

앞으로 접히는 동반자석 시트(론지튜드 2.4 모델 적용) 및 40·20·40 분할 폴딩 시트가 적용된 뒷자석은 스키스루 기능이 포함돼 탑승자와 화물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아들에게는 '취향저격'인셈. 의자를 접지않고 트렁크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좁아 무리가 있을 듯하다.

이날 레이게이드를 타고 누렸던 코스는 경기도 광주에서 경기도 용인, 이천을 밟는 왕복 129km. 오프로드를 자랑하는 차량답게 산과 언덕 등 거친 주행에도 강한 힘을 보여줬다. 오르막길에서 악셀레이터를 밟아도 속도 저감 없이 부드럽게 치고 올라갔다.

   
▲ 올-뉴 레니게이드 (사진=정수지기자)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는 언덕길에서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불필요한 브레이크 디스크 소모도 줄여줬다. 또, 사이드미러가 굉장히 큰 점도 너무나 맘에든다. 차선 변경 또는 주차할 때 굉장히 유용했다.

차체가 무거워 걱정했던 핸들링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최첨단 지능형 4x4 시스템인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Jeep Active Drive Low)는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고속 상황에서도 4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분배,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해 코너링을 더욱 부드럽게 했다.

아쉬운 점은 소음. 디젤 차량에 있어 소음 부문은 늘 미완성으로 남지만 레니게이드는 특히나 소음이 심했다. 시동을 켤 때는 물론 악셀레이터를 밟을 때, 시동을 끌 때도 차량 진동과 함께 굉장한 소음이 났다. 신호 대기를 위해 차량을 정차한 경우에는 약 10초 간격으로 차량 진동이 느껴진다.

특히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엑셀레이터를 아주 깊이, 오래 눌러야했다. 시속 100km 이상 내는 것도 버거울 정도였다. 진흙길과 모래밭을 달려보지 못해 아쉽지만 평지에서의 주행감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마다 소음을 들어야하는 것도 조금 거슬렸다.

   
▲ 올-뉴 레니게이드 내부 (사진=지프)

이 때문인지 지형설정(오토·스노우·샌드·머드) 시스템인 지프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을 오토 모드로 맞춘 후 일반 도로 및 고속도로를 주행한 결과 눈에 띄는 탁월함은 없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L 터보 디젤 엔진과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가 무색할 정도.

가격 역시 차 성능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포털사이트에서 한 고객은 "미국 초년생들이 싼 맛에 타는 차를 왜 한국만 오면 프리미엄 SUV인냥 레인지로버 흉내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필요 외 옵션을 몇 가지 빼고 가격을 조금 낮춘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트림별 판매가격은 △론지튜드 2.4 3280만원 △론지튜드 2.0 AWD 3790만원 △리미티드 2.0 AWD 4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