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CEO 해임요건 정관화"…신뢰 회복 나선다
KIC "CEO 해임요건 정관화"…신뢰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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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은성수 신임 사장 "2020년까지 자산 2000억달러 목표"
"내부통제 강화·저성과자 퇴출로 전문성 제고할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은성수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대내외 신뢰 회복에 나선다. 올해를 내부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임원 전횡 방지를 정관에 명시하기로 했다. 어길 시 스스로도 물러날 수 있다는 각오다.

은성수 사장은 17일 KIC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안에 준법감시인과 자체감사, 감독위원회로 구성된 3중 내부통제장치를 마련하고 사장과 임원의 해임요건을 정관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장과 임원 스스로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사장과 임원진이 정관을 위반할 경우 해임토록 명문화 하겠다는 것이다. 익명의 '내부 제보 채널'도 마련해 상급자의 부당지시도 적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은 사장은 "부패나 비위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분기에서 반기별로 자체 청렴도 조사도 정례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저성과자는 퇴출하는 한편, 고성과 직원의 성과급 비중은 높이기로 했다. 은 사장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시선도 있지만 세계적인 국부펀드에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국부펀드 수준의 인력으로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는 것이 KIC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사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계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12.4% 수준인 대체투자의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리스크가 높은 대체투자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관련 부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부실 발생 시에는 해당 자산의 중도 매각과 조기 회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은 사장은 "현재 직접투자 70%, 간접투자는 30% 남짓인데 이중 7억달러 수준인 3.4% 가량을 국내 운용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며 "3년 후에는 14억달러 이상으로 위탁 실적을 늘려 국내 운용사들과 동반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투자 수주를 위한 자금조성 과정에서 리스크가 큰 후순위채, 메자닌 펀드 등도 적극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은 사장은 "국내 PEF나 증권사가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제안할 경우 투자자금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다"며 "필요 시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관계 역할을 제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는 자산을 2000억달러까지 끌어올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글로벌 최고의 국부펀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은성수 사장은 "900억달러 수준인 자산을 조만간 1000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0년까지는 위탁과 운용 규모를 확대해 2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국민과 관계기관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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